고객 유치, 직원 채용 및 내부 교육 등 메타버스 이용 사례 증가
감염 예방, 쌍방향 소통 장점…시간 및 장소 제한도 덜 받아
가상현실 관련 어색함 등에 아쉬운 반응도 있어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분위기가 비대면·비접촉으로 흐르면서 기업들이 다양한 ‘메타버스’ 활용 방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가상공간을 이용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전혀 없고, 오프라인보다 시간적·공간적 자유를 더욱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강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이다.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기업들이 메타버스 방식으로 대내외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용어로 3차원 가상현실 세계를 의미한다.

기업들의 메타버스 활용방안은 크게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직원 채용 및 내부 교육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올해 6월 카드사 최초로 메타버스 제페토 ‘하나카드 월드’를 개설한 하나카드는 MZ세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카드 월드./사진제공=하나카드
하나카드 월드./사진제공=하나카드

하나카드에 따르면 이 공간에서는 디지털 고객의 이용 패턴을 감안해 차별화된 상품 노출, 서비스 안내가 이뤄진다.  ‘보물 뱃지 인증샷 찾아라’와 같은 이벤트를 열어 브랜드 인지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게 하나카드 측 설명이다.

하나카드 임현빈 본부장은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한 가상세계 비대면 콘서트를 꾸준히 열 계획”이라며 “시대가 변하면서 고객의 경험이 달라진 만큼 메타버스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활성화 하겠다”고 전했다.

우리은행도 메타버스 활용에 나서고 있다. 최근 ‘내가 해커라면’이라는 공모전을 실시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이 동원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피하고, 현장감 있게 제안 발표를 들을 수 있는 메타버스 회의 공간에서 금융보안원 및 그룹사와 함께 아바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공모전을 운영했다”고 전했다.

어린이만을 위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기획하는 곳도 있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KidZania)와 함께 아이들 전용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 공간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아바타 캐릭터를 고르고 복장을 꾸며 장래희망을 체험하게 된다. 예를 들어 참가 어린이가 만든 아바타가 우주에서 비행선 조종을 하고, 역사 체험 현장 속에서 고고학자 역할을 수행하는 형식이다.

LG유플러스 문현일 아이들나라 사업 담당은 “외부활동이 어려운 시기에 멀티미디어를 통한 콘텐츠가 아이들에게 유용한 체험형 학습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메타버스가 기업들의 마케팅에만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직원 채용 및 내부 교육에도 메탑버스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넥슨, 넷마블, 컴투스 등 게임업계에서는 채용 박람회 및 설명회에서 메타버스를 통해 지원자들과 접촉했다.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만든 넥슨은 게임 맵과 넥슨 사용 등을 배경으로 한 가상세계를 구연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넥슨에 따르면 사전 신청을 통해 입장한 구직자들은 가상공간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생성해 다른 참가자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었다.

넥슨 채용팀 차유선 팀장은 “처음 시도해 보는 올해 온라인 채용설명회에서 게임 맵을 활용한 공간과 넥슨 사옥을 구현한 1층 공간에 대해 참가자들이 ‘게임회사다운 신선한 발상’이라는 좋은 평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이번 달 1일 온라인 채용 박람회 ‘넷마블 타운’을 마친 넷마블 관계자 역시 “최근 트렌드인 메타버스를 활용해 언택트 시대 및 MZ세대에게 적합한 행사였다는 식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GC녹십자의 메타버스를 활용한 신입사원 교육 모습./사진제공=GC녹십자
GC녹십자의 메타버스를 활용한 신입사원 교육 모습./사진제공=GC녹십자

국내 제약사 최초로 메타버스 신입사원 교육을 실시한 GC녹십자도 메타버스 활용 방안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GC녹십자는 본사 및 R&D센터 전경과 신입사원 교육이 이뤄지는 교육장을 메타버스로 구현했다. 신입사원들은 본인의 아바타로 가상 연수원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동기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은 기존 방식 대비 쌍방 교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IT기술의 발전으로 기업별 교육 훈련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기업들의 메타버스 활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아직 메타버스에 익숙하지 못한 세대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메타버스 공간은 20~30대 젊은 층에게는 게임을 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있는 분들께는 상당히 낯선 공간일 것”이라며 “첨단 기술 발달에 힘입어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세대를 폭넓게 아우르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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