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부터 엔터·스포츠·가상자산 등 시너지 창출 위한 다양한 영역 확대
펄어비스·게임빌·넷마블 등 본업 강화…글로벌 게임사 인수로 시장개척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위메이드 등, 신사업 확대로 성장성 기대 높아져

최근 게임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본업인 게임사부터 다양한 분야에 M&A 기업 인수부터 타 분야 사업 투자까지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게임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본업인 게임사부터 다양한 분야에 M&A 기업 인수부터 타 분야 사업 투자까지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최근 게임회사들이 두둑해진 실탄을 토대로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수혜 업종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만큼 영업이익의 증가로 인해 실탄을 두둑히 확보한 게임업체들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게임업계 투자만 살펴봐도 본업인 게임부터 엔터, 스포츠, 가상자산 등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우선 게임업체들이 본업인 게임업종 내에서 인수 및 투자 결정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펄어비스는 지난 5월 24일 ‘로스트킹덤’으로 유명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 팩토리얼게임즈를 인수했다. 네시삼십삼분(4:33) 등으로부터 팩토리얼 지분 100%를 전량 매입하는 형태로 금액은 200억원대다.

게임빌은 지난달 28일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사 킹미디어 인수계약을 맺었다. 게임빌과 킹미디어는 ‘이터널소드’에 대한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이번 인수 계약으로 유기적인 파트너십 체계가 더욱 공고해졌다.

게임빌은 킹미디어 특유의 개발력을 활용해 자체 개발 신작 라인업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게임빌은 올 상반기부터 ‘아르카나 택틱스: 리볼버스’, ‘로엠’ 등 상품성이 입증된 강소 개발사 작품을 발굴해 글로벌시장에 확산시키는 전략을 펼쳐오고 있다. 이번 인수로 게임빌 자체 게임사업 강화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지난달 29일 미국 게임 개발사 ‘댓츠 노 문’(TNM)에 1억달러(약 1200억원)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TNM은 스타 개발자 마이클 뭄바우어를 필두로 테일러 쿠로사키, 제이콥 밍코프, 닉 코노넬로스, 티나 코왈스키 등 10여 년 이상 팀워크를 다져온 개발자들이 모인 신생 개발사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TNM 투자를 토대로 AAA급 액션 어드벤처 장르 신작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스페인 바르셀로나 법인 설립에 이어 이번 계약을 계기로 본격적인 북미와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2일에도 게임업계에서 대형 M&A 소식이 전해졌다. 넷마블이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3위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SpinX)의 지분 100%를 21억9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소셜 카지노 게임은 글로벌에서 ‘쓰리매칭퍼즐’ 장르와 함께 이용자들이 쉽게 즐기는 캐주얼 게임 장르로 2014년 설립된 스핀엑스는 최근 수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은 4970억원으로 올 상반기에만 이미 328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넷마블 이승원 대표는 "이번 인수로 기존 주력 장르인 RPG(Role Playing Game·롤플레잉게임·역할수행게임)에 더해 소셜 카지노 장르를 확보함으로써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게임 경쟁력도 한층 강화되는 동시에 해외 매출비중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본업인 게임 외에 다른 영역으로 눈을 돌리는 회사들도 적지 않다. 게임과 연계해 사업적 시너지를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멀티플랫폼 게임사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레저·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전문 기업 세나테크놀로지를 약 952억원에 인수했다. 세나테크놀로지의 기술력을 자회사인 카카오VX의 스포츠 및 헬스케어 등 서비스와 연계해 스포츠 사업으로 확장해간다는 것이다. 또한 카카오게임즈는 ‘일상의 게임화’라는 모토를 구현하는 다양한 서비스로 접목을 시도할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스포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노하우를 기반으로 골프를 넘어 국내 최고 ‘스포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회사로 도약할 방침이다. 또 최근 모회사 카카오게임즈가 인수한 세나테크놀로지와의 사업 시너지도 모색한다.

더불어 기존 주력사업인 ▲스크린 골프 사업 강화 ▲골프 예약을 뛰어넘는 디지털 골프 플랫폼으로 확장 ▲IT기술 접목 한국형 피트니스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서 애드테크 스타트업 애드엑스(AD(x))를 인수했다. 지난해 3월 애드엑스에 172억원을 투자, 약 30% 지분을 확보하고 지난 2분기 콜옵션을 행사해 최종지분 53.5%를 확보하고 계열회로 편입시켰다.

애드엑스는 광고지면을 제공하는 모바일 앱 및 게임 개발사들이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광고 수익 최적화 플랫폼과 기술을 제공하는 애드테크 회사다. 자체 개발한 광고 지표와 알고리즘을 활용한 솔루션은 물론 광고 UX 리뷰, 통합개발 라이브러리 등 수익성 높은 모바일 광고원스톱 플랫폼을 제공한다.

지난 4월에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약 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약 1000억원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2020년 연간 매출액은 연결 기준 약 302억원을 기록했으며 기업공개(IPO)도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애드엑스의 모바일게임 광고 수익 솔루션과 노하우를 게임에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신규 사업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도시장 공략에 주력하는 크래프톤은 현지 최대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에 4500만달러(약 515억원)을 투자했다. 크래프톤은 프라틸리피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 게임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서의 경쟁력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한류게임 ‘미르의전설’ 유명한 위메이드는 지난달 15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주요 주주인 비덴트에 5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데 이어 27일 3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이를 통해 빗썸을 글로벌 가상자산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빗썸 인수를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암호화폐, NFT(대체 불가능한 토근) 등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한 위메이드는 빗썸홀딩스가 보유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선곤 AT정보기술연구소장은 뉴스워치와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서 더욱 스마트폰과 PC를 기반한 게임을 통해서 인터랙티브를 느끼며 떨어져있는 사람에 대한 연결성을 유지할 수 있고 동시에 게임을 통해서 스트레스 해소 등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다. 그래서 더욱 큰 성장을 할 수 있던 2020년, 2021년이었다고 판단되어진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M&A 인수와 기업 투자 등 최근의 분위기를 보면 여느 때보다 큰 성장을 했던 것이 게임업계이고 이 과정에서 얻게 된 현금이라는 강력한 실탄을 통해서 새로운 먹거리 신사업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추가적인 수익과 장기적인 수익을 노린 것이라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소장은 “예전에는 실탄이 생기거나 여유자금이 생기면 적지 않은 IT 업체는 부동산 등을 통한 점진적인 수익확보에 나섰는데 최근에는 경영 노하우와 저금리 기조 등 다양한 환경에 힘입어서 공격적인 전략을 설계하고 실행한다고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기조는 게임업계가 생활에 더욱 가까이 들어가기 위해서 다양한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상품을 만들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기존 사업과 연계할 부분이 많은 부분, 사업 포트폴리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강화하는 한편 광고업 등 향후 경기변화가 일어났을 때 대응을 할 수 있는 전략적인 사업으로 확장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