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성패에 따라 ‘정치적 명운’ 갈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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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거대여당 수장에 오르자마자 “추석 전 민생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수습을 위한 고삐를 조이고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할 말은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당 대표로서 주어진 7개월의 시간 동안 정권 재창출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코로나 19 방역에 ‘올인’...추석 민심 다잡기]

대표로서 입장도 있지만 차기 대권 주자로서 갈 길도 바쁘다.

1등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경쟁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이미 몇 차례 일등 자리를 빼앗긴 그로서 대표직을 통해 차기 대권 가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야 한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기존의 방식을 넘는 추석 민생대책을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 재유행 기세가 불붙던 한 주 전 “우선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에 힘을 실어주던 것과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아울러 당분간 코로나 위기극복에 ‘올인’할 계획이다. 당내 국난극복위원회는 확대재편하고 이 대표 본인이 이번에도 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이 대표가 당선되 이상 전 국민 모두에게 지원했던 1차 때 분위기와는 달리 선별 차등 지원 쪽에 당의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꾸준하게 “더 어려운 사람을 두텁게 도와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포용이냐 경쟁이냐, ‘이재명 딜레마’ 재집권 영향]

두 번째는 당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차기대권 경쟁구도에서 ‘이낙연 대세론’을 회복해야 한다. 두 사람은 결이 매우 다르다. 정치 스타일이나 출신 지역이 겹치지 않는다. 정책 노선도 충돌한다.

두 사람의 치열한 경쟁은 더불어민주당의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게 여권 판단이다. 혹자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 경쟁 구도를 복기하기도 한다.

이 대표가 이 지사에 대해 어떤 스텐스를 취하느냐에 따 향후 대권 구도가 출렁일 공산이 높다. 이 지사와 포용 관계냐 갈등관계냐에 따라 여당의 재집권 운명도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 부산시장 등 재보선은 그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다.

민주당이 패배하면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 전망도 어둡다. 이 대표로서는 내년 4·7 재보선에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이 대표는 내년 재보선 전에 대표에서 물러난다. 그렇다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4.7 재보선 성패에 따라 ‘정치적 명운’ 갈려]

민주당이 재보선에서 공천하면 100% 이낙연 대표의 몫이다. 대표를 그만둬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서 선거를 지휘해야 한다. 대표로서,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로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물론 이 대표는 문 대통령과 지지율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지지율의 한계가 있다. 이로 인해 이 대표는 청와대와 친문 강경 지지자들에게 쓴소리를 보내기가 쉽지 않다.

이 대표가 대표 취임중 ‘할 말은 하겠다’는 일성이 울림이 없는 이유다.

결국 이 대표의 운명은 문 정권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대리인’으로 한계를 갖고 있다. 이 대표가 잘해도 문 정부가 못하면 정치적 미래가 암울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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