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희망속 야권 주자들 움직임 빨라져

청와대 본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본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친문 주류’가 밀던 이낙연 전 총리의 대세론이 결국 무너졌다. 이 전 총리가 독주할 때만 해도 여당이 유리한 대선 구도를 이끌어갔지만 ‘비주류 비문’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로 ‘깜짝’ 치고 올라오면서 더 이상 ‘이낙연 대세론’은 없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무엇보다 주류가 밀던 이 전 총리가 전당대회 1위를 달리고 있어 사실상 차기 당 대표가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1등 자리를 빼앗겼다는 것은 이 전 총리로선 아픈 대목이다.

[‘이낙연 대세론’ 지자 주류 ‘범영남권 후보’ 물색중]

결국 친문 진영에서는 2022년 3.9대선에서 야당 후보와 본선대결에 앞서 당내경선에서 친문 적통을 내세워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몰린 셈이다. 아직 대선은 1년 6개월이나 남아 있어 시간은 충분한 편이다. 문제는 인물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PK 대망론’을 잇는 것이지만  재판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다 유죄가 나올 경우 물거품이 된다.

그 다음 카드로는 김두관 의원이 PK 대망론을 이을 수 있지만 2012년 대선이후 친문과 ‘소원’한 상황으로 과연 문 대통령의 ‘퇴임후 안전판’을 마련해 줄 수 있느냐는 점에서 주류내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잖다.

결국 PK 대망론이 ‘한 여름밤 꿈’으로 될 경우 ‘영남후보 필승론’으로 김부겸, 추미애  등 제 3선발 주자를 밀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의원은 경북 출신이고 추 의원은 대구 출신이다. 그러나 두 인사 모두 친문 적통으로 보기에는 힘들다는 점에서 주류 진영에서는 대선 막판까지 친문  적통 후보를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야당으로 ‘정권교체’ 지수 정권연장 ‘앞서’]

‘이낙연 대세론’이 한풀 꺾인 이상 경선에서 영남 후보로 결정된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이 또 있다. 바로 본선에서 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느냐다.

한국갤럽이 지난 8월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차기 대통령 선거에 대해 물은 결과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이 41%,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은 45%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정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85%)과, 광주ㆍ전라(73%), 성향 진보층(71%), 40대(55%)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은 미래통합당 지지층(91%), 성향 보수층(73%)에서 압도적이었다.

무당층은 49%가 야당 후보의 당선을 기대했다.(이번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조사가 높은 상황으로 이 현상이 지속될  경우 야당 후보까지 가세해 대선전까지 이낙연.이재명.야당 후보로 3자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현재로선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 주자중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실제로 출마할 것으로 보는 정치권 인사들은 드물다.

[‘정권교체’ 희망속 야권 주자들 움직임 빨라져]

결국 야당  정권 교체 희망 생기면서 윤 총장을 이외에도 야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가능성인 높다. 이낙연 전 총리의 ‘대세론’이 끝나면서 차기 대선 레이스는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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