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2000만원 빌리는데 이자만 19.90%
"신용 낮아 채무 부담 높다" VS "경영손실 고금리로 메꿔“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을 위한 저축은행 대출 상품 '사잇돌'이 고금리 논란이 일었다. 업계는 채무 가능성이 높아 금리가 높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 및 시민단체들은 고리대금업체 수준의 금리라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을 위한 저축은행 대출 상품 '사잇돌'이 고금리 논란이 일었다. 업계는 채무 가능성이 높아 금리가 높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 및 시민단체들은 고리대금업체 수준의 금리라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최정호 기자]  대출시장이 제2금융권으로 쏠리고 있다. 코로나19로 경기 불안이 계속되면서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저축은행 등으로 몰리는 실정이다. 하지만 저축은행이 높은 대출 이자로  서민 경제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치권에선 현행 법정 금리 24%를 10~20%로 인하하는 법안을 내놓으며 저축은행을 압박하고 나섰다. 업계는 “법정금리 인하가 저신용 서민들을 불법 사금융으로 내모는 원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서민 최후 대출 ‘사잇돌’... 대부업체 수준

국내 대형 저축은행의 대출 이자율을 살펴보면 거의 모든 부분에서 SBI 저축은행이 높았다.(저축은행중앙회 공시 8월13일 기준)

SBI저축은행이 가장 높은 이자를 받고 있는 대출 상품은 ‘표준사잇돌2’로 최저금리가 8.90%이며 최고금리는 19.90%였다. 동일 상품을 국내 대형 저축은행들과 비교해 봐도 가장 높았다.

또 제1금권인 국민은행의 '사잇돌' 대출의 최저금리 6.36%, 최고금리 6.96%와 비교해봐도 SBI저축은행의 금리가 월등히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사잇돌 대출은 중·저신용자에게 최대 2000만원 한도로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담보도 없고 신용도가 낮아 제1금융권에서 거부당한 사람들이 찾게 되는 대출로 이자가 높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취지는 서민금융 활성화에 있는데 너무 과중한 금리”라면서 “대부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고금리”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철 의원실 관계자는 “신용이 좋은 사람들도 제1금융권에서 대출 받기 어려운 시국이라 자연스럽게 저축은행을 찾게 된다”면서 “저축은행이 채납 위험도가 높다는 논리로 사잇돌 대출 이자를 높게 책정한 것은 무리한 처사다”라고 지적했다. 

◇서민 대출 ‘햇살론’ ‘주택담보’ 고금리

햇살론’은 신용 등급 및 소득 수준이 낮아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저축은행의 ‘햇살론’도 금리가 높았다.

가장 높은 곳은 OK저축은행으로 최저 7.92%이며 최대 8.92%였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최저 7.22%, 최고 8.82로 큰 차이가 없었다.

주택담보대출 부분에서도 SBI저축은행이 금리가 가장 높았다. JT친애저축은행이 최저 4.60% 최고 5.10%인 반면, SBI저축은행의 경우 최저 5.10%이며 최대 8.00%로 큰 차이를 보였다. 

대출 상품 고금리 논란에 대해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당행 및 업계에서 취급하고 있는 정책상품들을 이용하는 고객의 상황과 각 사의 보증보험료, 판관비, 리스크 관리 비용 등이 모두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행태에 대해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는 타금융권에 비해 높다”면서 “고금리라는 것은 경영상 문제가 있기 때문에 높게 책정해 이윤을 많이 남기려는 의도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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