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국내 첫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도록 돕겠다’며 평생 일군 재산 676억 원을 쾌척해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최근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국내 첫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도록 돕겠다’며 평생 일군 재산 676억 원을 쾌척해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우리 주위엔 힘들게 모은 재산을 사회발전을 위해 희사하는 ‘기부천사’가 있기에 험한 세상 그래도 살만하다고 느끼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최근 80대 사업가인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국내 첫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도록 돕겠다’며 평생 일군 재산 676억 원을 쾌척했다. KAIST 개교 이래 역대 최대 액수다.

이 회장은 “내가 죽기 전에 벌어놓은 돈을 뜻깊게 쓰고 싶었는데 줄 대상이 없었다”며 “우리나라가 잘 사는 길은 과학기술 발전밖에 없다고 생각해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식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돈을 물려줄 게 아니라 기부를 가르쳐야 한다”며 “뜻을 가진 분들이 동참해 지속해서 장학사업이 번창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말 원로배우 신영균씨는 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그러면서 자신의 관 속에는 성경책 하나 함께 묻어 달라고 했다. 

그는 이미 2010년 명보극장과 제주 신영영화박물관 등 500억 원 규모의 사유재산을 한국영화 발전에 써 달라며 기탁했고, 모교인 서울대에도 시가 100억 원 상당의 대지를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올해 아흔두 살인 그가 전 재산의 사회환원을 밝히면서 한 말은 “그저 남은 거 다 베풀고 가면서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거였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올바른 기부문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몇 년 전 딸이 태어났을 때 재산의 99%를 생전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약 52조원 규모다. 

“재산 대신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는 저커버그의 뜻은 세계인에게 깊은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렇게 품격 있는 갑부들은 평소 사회공헌에 적극적이며, 거액을 기부하면서도 ‘꼼수’를 부리거나 생색을 내지 않는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부를 '부자의 덕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전공대 설립이 가시화됐다. 나주혁신도시 내에 골프장을 가진 한 건설사가 골프장 부지 절반을 한전공대 부지로 무상 기부했기 때문이다. 스스럼없는 기부가 감동적이었다, 그 기부의 이면을 알기 전까지는. 

최근 이 건설사는 남은 골프장 부지에 아파트 5000가구를 짓겠다는 도시계획 변경을 신청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예정대로 아파트가 들어서면 건설사는 기부 토지 가격의 몇 배에 달하는 수천 억 원의 이익을 보게 된다.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철저히 계산된 기부였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무상 기부의 대가로 아파트 분양사업을 해 이득을 보려는 ‘꼼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내가 이룬  부(富)라는 것은 내 삶에 익숙해진 일부분일 뿐이지, 그것으로 행복의 지수를 말할 수 없다. 내가 죽어서 가져갈 것은 돈이 아니라, 내 기억에 남아 있는 추억들이다. 나는 그 좋은 추억들을 더 많이 만들지 못하고 죽어가는 것을 지금 이 순간 가장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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