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 2011년 대비 지난해 832만2439tCO₂-eq 증가…157.1345% 상승
탄소배출 순위도 2011년 19위→2023년 8위로 상승…2019년 톱10 진입 후 순위 유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전년대비 130만4163tCO₂-eq 감소…탄소저감 가능성 보여

[편집자 주] 탄소중립은 현대사회에 매우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이슈가 커지면서 화석연료를 태우거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에 대한 재제가 강화되고 있다. 개개인도 일상에서부터 산업의 모든 부분에서 탄소와 연계돼 있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적극적인 실천이 중요하다. <뉴스워치>에서는 환경부의 내부기관으로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을 통해 발표한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전자 자료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전 분야에 걸쳐 탄소중립에 대한 노력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환경부 내부기관인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NGMS(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를 통해 발표한 ‘명세서 배출량 통계’와 삼성전자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전자 자료. 도표=최양수 기자
환경부 내부기관인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NGMS(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를 통해 발표한 ‘명세서 배출량 통계’와 삼성전자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전자 자료. 도표=최양수 기자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환경부의 내부기관인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를 통해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를 발표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13년이 지나는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아 약 2.5배가 증가하면 글로벌적인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스워치>가 25일 NGMS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전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순위를 보면 2011년 19위로 랭크된 이후 2012년부터 2015년까지 17위로 순위를 유지했다.

이후 2016년 16위로 소폭 순위가 상승했으며 2017년과 2018년에는 11위를 기록하며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결국 2019년에 8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한 이후 현재까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 순위에서 톱10을 유지하며 탄소배출이 많은 기업의 오명을 쓰게 된다. 2023년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전 기록들을 살펴보면 지난해도 8위에 이름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연도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2011년 총 온실가스 배출량 529만6376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톤·메탄, 아산화질소, 불소가스 등의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배출량 단위), 총 에너지 사용량 7만6886TJ,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68.8860tCO₂-eq였다.

2011년 500만tCO₂-eq였던 총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600만tCO₂-eq로 안정적으로 유지가 됐다. 하지만 2017년에 총 온실가스 배출량 850만tCO₂-eq으로 상승한데 이어 2018년에는 1000만tCO₂-eq을 넘어서며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게 됐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소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소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지난해 총 온실가스 배출량 1361만8815tCO₂-eq, 총 에너지 사용량 24만275TJ로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56.6801tCO₂-eq로 전년대비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동안의 상승세를 뒤집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2011년에 비해 2023년에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157.1345%인 832만2439tCO₂-eq가 증가했고, 총 에너지 사용량은 212.5081%인 16만3389TJ가 늘어났다. 에너지사용량 1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17.7189%인 12.2059CO₂-eq가 감소했다.

KRX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자료를 바탕으로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삼성전자의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탄소부채로 환산해 추정치를 산정해봤다.

25일 탄소배출권 시장 종가를 기준으로 탄소배출권인 KAU23(2023년 할당배출권) 시세는 tCO₂-eq당 8690원으로 나타났다.

2011년 약 460억2550만7440원, 2012년 약 521억8061만7060원, 2013년 약 547억4502만7370원, 2014년 약 588억4959만2450원, 2015년 약 582억615만8780원, 2016년 약 599억3662만4550원, 2017년 약 746억4290만2730원, 2018년 약 936억3798만2680원, 2019년 약 968억3618만9450원, 2020년 약 1089억984만9510원, 2021년 약 1259억5674만4430원, 2022년 약 1296억8067만8820원, 2023년 약 1183억4750만2350원으로 13년간 총 9779억5539만7620원의 탄소부채 추정치가 추산돼 탄소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양새를 이어갔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소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소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문제는 정부에서는 지난 2020년 12월 7일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하며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CO₂)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지만 ‘뉴삼성’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삼성에서는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와 관련된 기록상으로 정부와 엇박자 행보를 보였다. 결국 삼성에서는 탄소중립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들게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3년 동안 총 탄소배출량이 꾸준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이미 지난 2019년 이후로는 배소배출량이 많은 기업 톱10 안에 이름을 올리며 기후 악당으로 악명을 드높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전세계적으로 탈(脫)탄소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어 삼성전자가 탄소배출을 줄이지 않는다면 경영상 어려움을 직면할 수도 있다.

일부 선진국은 기후변화 이슈를 활용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산업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EU(유럽연합)는 수입 제품 탄소배출량을 산정하고 이를 자국 제품과 비교해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EU의 탄소 배출 의무 보고와 관세에 대한 부분이 진행되기 시작했으며 유럽 현지에서 탄소세와 관련해 제도가 점차 강화되는 만큼 향후 탄소비용으로 인한 삼성전자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중립에 대한 보여주기식 요식행위로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 수 없게 된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소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소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하지만 2023년 탄소저감 기록에서 다소나마 희망을 봤다. 지난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대비 130만4163tCO₂-eq가 감소하며 탄소저감의 가능성을 보였다. 이재용式(식) 뉴삼성은 지금부터라고 강조한다.

이재용(55) 삼성전자 회장이 2022년 부회장 당시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삼성의 미래를 위해 삼성의 모든 것을 바꾸겠다며 ‘뉴삼성’을 강조한 바 있다. 복권 당시 이 회장은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며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그 후 글로벌 행보와 초격차 투자로 삼성의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냈지만, 그의 행보에서 ‘뉴삼성’의 가치에는 탄소중립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 구상 및 경영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을지 몰라도 탄소중립에 대한 부분은 낙제점으로 보였다.

하지만 2022년 10월 27일에 회장에 취임한 이후 컨트롤 타워(Control Tower)의 역할을 하면서 ESG(환경·사회적·지배구조) 경영을 본격화해 탄소배출이 저감됐음을 기록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최근 삼성전자는 탄소중립과 관련된 활동과 성과가 우수한 기업 또는 제품에 수여하는 상을 수상하기도 하고 지난해 9월 발표한 ‘신(新)환경경영전략’을 실천 중이다. 또 신제품들은 탄소저감 인증을 받는 등 친환경을 핵심 가치로 담아내고 있다. 이재용號(호)의 가치를 담은 ‘뉴삼성’이 내년에도 탄소 저감에 성공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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