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관련해 기업·지자체 등 ‘친환경 노력’ 이어가야 할 때
긴 호흡을 갖고 중장기 로드맵 마련 등 탄소중립 대응책 실천

[편집자 주] 탄소중립은 현대사회에 매우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이슈가 커지면서 화석연료를 태우거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에 대한 재제가 강화되고 있다. 개개인도 일상에서부터 산업의 모든 부분에서 탄소와 연계돼 있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적극적인 실천이 중요하다. <뉴스워치>에서는 환경부의 내부기관으로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을 통해 발표한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전자 자료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전 분야에 걸쳐 탄소중립에 대한 노력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탄소중립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탄소중립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지구의 기온이 점차적으로 상승해 뜨거워지는 문제는 인류가 직면한 엄혹한 현실이다. 기업컨설팅 전문업체 MAGNA CONSULTING은 최근 ‘지구온난화를 대하는 자세’를 통해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과 피해, 기업이 취해야 할 방향성 등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해 7월 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가 끝나고 지구 열대화(boiling) 시대가 도래했다는 선언과 함께 기후학자들의 멕시코 만류(걸프스트림)가 이르면 2025년 소멸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발표 소식을 담고 있다. 이미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는 온실가스로 가득 차 있고, 이로 인해 뜨거워진 바다와 제트기류의 약화 현상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을 가속화되고 있다.

또 전 세계는 폭염과 폭우와 같은 기상이변이 잇따르고 있으며 하와이섬 산불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호주, 그리스, 시베리아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초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영원한 동토(凍土)로 불린 북극과 남극, 시베리아의 얼음이 녹고 있고 북극곰, 순록을 비롯한 동물들이 집단 폐사를 당하고 있다. 몇만년 전 박테리아도 활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재앙의 불씨가 되는 것 아닌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런 지구의 환경 문제 및 기후위기에 대해 논의는 1990년대부터 지속돼 왔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1992년 유엔기후협약 이후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 to the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파리기후협정(Paris Climate Change Accord)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공동 대응에 나서며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한 순탄치 않은 행보를 보였다.

지난 2005년에 발효됐던 교토의정서는 2008~2012년(제1 공약기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대 대비 5.2% 감축을 목표로 했지만, 탄소배출국1, 2위를 다투던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참여하지 않아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환경오염으로 빙하가 녹으면서 생존에 위협을 받는 북극곰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환경오염으로 빙하가 녹으면서 생존에 위협을 받는 북극곰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이후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해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95개국 합의로 파리기후협정(파리기후변화협정)이 발효돼 신기후체제로 전환이 이뤄졌다.

이 협약은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 온도가 2°c(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이 골자다. 일부 선진국뿐만 아니라 모든 참여국이 의무적으로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 교토의정서와 크게 달랐다.

하지만 글로벌적인 대응은 미비한 상황이었다. 지난 2021년 8월 공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6차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2월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는 410ppm(parts per million)으로 조사됐다.

이는 ‘제3차 산업혁명’(Third Industrial Revolution) 이전 대비 약 42%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0만년 기간 중 전례 없이 높은 농도를 기록했다. ‘제3차 산업혁명’ 당시 경제 부흥을 위해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는 미덕이 됐고 화석연료 사용의 급증으로 이어지게 됐다. 결국 탄소의 증가로 인해 급속한 환경오염이 진행됐다. 이와 같은 인위적인 CO₂ 농도 증가는 방출되는 지구복사에너지를 대기 중에 가두고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가속화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세계 기상학자들 역시 이미 제3차 산업혁명 때부터 배출된 탄소로 인해 지구 표면의 평균 기온이 1.5℃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1.5℃는 지구 기온 상승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1.5℃를 넘게 된다면 세계 기후 시스템 변화로 인해 기온 상승은 막을 수 없는 폭주 열차처럼 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구 기온 상승의 마지노선인 1.5℃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지구 기온 상승의 마지노선인 1.5℃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결국 전 세계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을 문제 해결책으로 제안하게 된다. 결국 글로벌 차원에서 CO₂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달성 등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게 되고 친환경은 글로벌 핵심 키워드가 됐다.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환경 보호·사회적 가치 공헌·지배구조 윤리경영) 경영 또한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을 위한 기업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E’에 대한 인식이 크게 확산되면서 탈(脫)탄소화 흐름은 글로벌 경영을 관통하는 이슈로 자리 잡게 된다. 결국 우리나라 역시 탄소중립에 대한 노력을 실천 중인 상황으로 바뀌었다.

한국은 2020년 12월 7일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하며 2050년까지 CO₂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탄소중립 선언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를 기록하게 됐다.

올해 12월까지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당사국들은 첫 번째 투명성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창흠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지난해 12월 19일에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협약 당사국총회 결과와 향후 전망’ 세미나에서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 결과를 반영해 국가별 감축 목표의 이행과 관련된 격년 투명성 보고서와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를 제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CO₂의 대기 중 체류 시간은 5~200년에 이르는 만큼 지금 당장 인위적인 CO₂ 배출을 줄인다고 하더라도 지구 평균 온도는 당분간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마냥 손 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다. 환경과 관련해 정부·기업·지자체 등은 ‘친환경 노력’을 이어가야 할 때다. 더불어 긴 호흡을 갖고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는 등 탄소중립 대응책을 마련하고 실천해야 한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