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선 장인화 회장 취임 반대 항의 시위…내부선 속도전으로 빠르게 진행

포스코홀딩스 제56기 정기 주주총회 입구. 사진=최양수 기자
포스코홀딩스 제56기 정기 주주총회 입구. 사진=최양수 기자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포스코홀딩스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주총)가 21일 오전 9시부터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시작됐다.

이날 가장 주요한 이슈는 재계 5위 포스코그룹을 이끌 새 사령탑을 선임하는 안건이었다. 이번 주총에서 ‘정통 철강맨’ 장인화(69) 신임 회장 후보는 포스코그룹 제10대 대표이사 회장 취임을 최종 확정하게 됐다.

하지만 이날 주총장 입구는 시끌시끌한 분위기가 펼쳐졌다.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입구의 시위 현장. 사진=최양수 기자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입구의 시위 현장. 사진=최양수 기자

주총이 열리는 포스코센터 앞에 포스코 원하청 노동자들로 구성된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지회,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 포항지부 포스코지회, 포스코사내하청포항지회 조합원 130여명과 포스코 노동조합과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등 일찍부터 진을 치고 몰려들었다.

여기에 대한민국호국총연합회 등 민간단체들까지 합류했다.

항의 집회 인원은 포스코센터를 둘러싸고 항의 시위를 이어갔으며 주변에 경찰이 안전 통제하는 등 정신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또 항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게재하고 구호를 외치며 장인화 후보의 회장 취임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중 일부는 주총장 진입을 시도했고 안전요원들은 입구를 폐쇄했다. 이로 인해 일반 직원, 기자들은 출입하는 포스코센터 출입구가 막혀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직원들은 명함을 제시해야 겨우 회사 건물을 출입하는 등 입장이 쉽지 않았다.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입구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입구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민주노총 금속노조 광양제철소 현장직 직원들이 금속노조 조끼를 입고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입구 진입을 막는 포스코홀딩스 직원들과 노조원·방송을 킨 유튜버 등이 실갱이를 벌이는 등 대치 상황을 살펴볼 수 있었다.

입구에서 사측의 제안으로 노조대표 3명만 노조 조끼를 벗으면 주총장에 입장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전해졌고 노조대표가 주종장에 입장하면서 시위는 잠시 소강 상태를 보였다. 또 오전 10시경 금속노조는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했다.

입장까지는 힘들었지만 주총은 빠르게 진행됐다. 주총은 개회선언, 출석주식 수 보고, 의장 인사, 회의목적사항, 폐회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상정된 안건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없어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이번 주총에서 주요 안건인 ‘사내이사’ 선임안은 후보 소개를 포함해 10분 만에 통과되는 등 속도전을 펼치는 한 모양새를 보였다.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키며 30여분 만에 끝났다. 전제 1시간여 만에 군사작전을 펼치 듯 빠르게 마무리됐다.

포스코홀딩스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신분 확인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포스코홀딩스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신분 확인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일부 주주들은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주주들이 모두 입장하기 전에 주총이 시작돼 의사표시가 어려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주총장 입장이 선착순으로 펼쳐지며 주총이 이뤄지는 홀이 아닌 작은 방에서 중계로 봐야 했던 주주들은 의견을 제시할 길이 없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번 주총을 통해 출항을 앞둔 장인화호(號)의 상생경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11월 노사 교섭이 결렬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 문턱까지 가는 등 위기를 겪은 바 있고, 포스코지주사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성남 위례 예정)의 포항 이전에 대해 취임 전 지역사회에서도 거센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장 회장에게 통합의 리더십이라는 커다란 과제가 주어지게 됐다.

포스코센터 앞 대한민국호국총연합회의 시위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포스코센터 앞 대한민국호국총연합회의 시위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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