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8개월 만에 수장 교체…‘장인화 체제’ 그룹의 새로운 물결 비전 제시
본업인 철강부터 미래 먹거리 사업인 이차전지까지 새 도약·혁신 도전
“국민 신뢰·사랑받은 모습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3년 임기 본격 시작

장인화 제10대 포스코그룹 회장이 21일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장인화 제10대 포스코그룹 회장이 21일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재계 5위 포스코그룹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장인화(69) 대표이사 회장을 맞이했다.

21일 오전 9시부터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개최된 포스코홀딩스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안과 사외이사 선임안이 상정됐다.

이날 최정우 회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불참했으며,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의장 역할을 대리했다.

이 자리에서 ‘장인화 신임 대표이사 회장 후보 선임 안건’이 통과돼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포스코그룹 제10대 대표이사 회장 취임을 최종 확정하며 3년 임기를 시작했다. 또 이날 오후 포항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포스코그룹 수장이 바뀐 것은 지난 2018년 7월 최정우 전 회장 취임 후 5년 8개월 만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장인화 후보의 선임’을 주총에 올리는 안건을 결의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제56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의 제56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포스코홀딩스

이번 주총에 상정된 ‘장인화 신임 대표이사 회장 후보 선임안’은 전체 의결 가능 주식 7587만6207주의 43.2%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절반 이상의 찬성표를 받아 가결됐다. 이사 선임 안건은 참석한 주주의 2분의 1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이날 주총은 별다른 이의 제기 없이 6개 안건이 모두 승인되며 40여분 만에 종료됐다.

장 신임 회장은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 출신으로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한 후 RIST 강구조연구소장, 포스코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철강생산본부장, 철강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포스코 재임 시절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했고 국내 기업 최초 세계경제포럼(WEF) 등대공장 선정을 주도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의 국내외 마케팅, 신사업관리, 기술 연구·개발(R&D·Research and Development)투자부문 등을 두루 거친 연구 및 엔지니어링 출신 전문가로 활약했으며, 이미 3년 전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연임 당시 최종 회장 후보로 끝까지 경합한 바 있다.

‘정통 철강맨’으로써 철강산업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장 회장은 이날 주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포스코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포스코그룹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며 신뢰받는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비전으로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제시했다. 본업인 철강부터 미래 먹거리 사업인 이차전지 소재까지 새 도약·혁신 도전을 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장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철강 사업은 포스코의 기본이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그룹의 쌍두마차”라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는 굳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 장인화 신임 회장이 주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21일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 장인화 신임 회장이 주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세 가지 전략 방향은 ▲미래기술 기반의 초격차 비즈니스 선도 ▲함께 성장하는 역동적 기업문화 구현 ▲신뢰받는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환경 보호·사회적 가치 공헌·지배구조 윤리경영) 경영체제 구축으로 정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받았던 자랑스러운 포스코의 모습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또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는 똑같이 초일류로 가야 한다”며 “포스코는 회사 창립 이후 여러 어려움을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극복해왔다. 현재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의 위기도 포스코 직원들과 함께라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경제의 불황이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차전지는 ‘캐즘’(Chas·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 초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철강 같은 경우, ‘딥(Dip·경기가 떨어지다)’이 길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차전지는 딥이 좀 더 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이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1~2년이 아니라 10여년간 꾸준히 진행했고 신사업 중 가장 잘한 사업”이라며 “투자 같은 경우도 적기에 적절한 규모로 해야 하지만 결코 소극적으로 하진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만들어 직원들이 과감하게 도전하고 성취를 통해 자긍심을 느끼는 포스코그룹이 되도록 하겠다며 취임 후 100일 동안 그룹의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과 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투명하고 공정한 거버넌스의 혁신과 이해관계자가 수긍하는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지역사회와는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원칙과 신뢰에 기반해 상생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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