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인구 고령화 비중, 50% 가까워져
못난이 상품 판매 지원, 지역축제, 인터넷판로 개척 등
지역축제, 특산 먹거리 알리는 '홍보효과' 거둬

[뉴스워치= 정호 기자]  “농촌에는 특산 농산물을 알리고 싶은데 판로개척이 어려워하시는 농민분들이 많다. 그분들에게 판로개척에 대한 도움을 드림과 동시에 고객에게는 양질의 농산물을 제공하는 것이 상생의 의미다”

이는 농부들의 지역 활동을 돕는 활동을 진행할 때 한 유통업계 관계자가 남긴 말이다. 실제 농촌은 고령 인구의 증가로 일손 부족 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농촌에 있는 노인들은 막상 농사를 지었음에도 인터넷을 통한 판로개척과 재고 처리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국정모니터링지표인 ‘e-나자지표’에 따르면 농촌 내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 2016년 40.3%, 2017년 42.5%, 2018년 44.7%, 2019년 46.6%, 2020년 42.3%, 2021년 46.8% 순으로 줄곧 40%대를 유지해 왔다.

농가 수 및 농가인구 추이./사진=e-나라지표
농가 수 및 농가인구 추이./사진=e-나라지표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농촌 인구가 50%에 육박할만큼 농촌 ‘인구절벽’ 문제가 날로 심화 되고 있다. 노인들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일과 건강상 문제로 물건을 내다 팔기 또한 힘겨워하는 경우가 많다.

농촌 인구의 노령화가 심해짐에 따라 지역별로 농업 지역 활성화를 위해 지원 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중이다. TYM이 청년 농업인의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트랙터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전북 진안군에서는 오는 17일까지 농기계용 면세유 구입비 지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외관과는 별개로 품질에는 문제가 없는 농산물 판매 지원, 지역축제, 인터넷판로 개척 등을 통해 상생에 두팔을 걷어부쳤다.

오뚜기는 국내 농가의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국농업 상생발전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오뚜기, 오뚜기라면, 오뚜기냉동 등의 임직원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TFT)은 계약재배, 국내 농산물 소비 증대, 국산 종자 사용 등 활동을 펼친다.

대표적인 상생 활동인 ‘계약재배’는 고품질의 식재료를 확보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와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국내 농산물 소비 증대’를 위해서는 지난 2021년 11월 제주 고유의 특색을 살린 브랜드 ‘제주담음’ 런칭을 통해 제주산 원재료의 활용을 독려했다. ‘국산 종자 사용’은 두 프로젝트를 병행하며 수입 종자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종자 확보를 목표로 둔다.

소비심리 위축과 상품화 어려운 농산물 판매를 독려하기도 했다. 쿠팡은 9월 중순 ‘사과 농가 돕기 행사’를 통해 이른 추석 및 명절 이후 위축되는 사과 판매량을 촉진하기 위해 ‘사과 농가 돕기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쿠팡은 행사를 통해 의성, 충주, 청송 등 지역에서 재배한 사과와 함께 거봉, 샤인 머스캣 등 각종 농산물에 대한 할인 혜택을 적용했다. 특히 외형상 가벼운 상처가 있지만, 맛과 영양에는 이상이 없는 ‘못난이 사과’도 동시에 판매했다.

못난이농산물은 나날이 오르는 물가 속에서 그 가치가 이마트·홈플러스 등이 상설판매 코너까지 마련할 정도로 급부상했다. 특히 롯데마트는 올해 8월까지 ‘상생과일’이라는 이름을 붙여 30% 저렴하게 판매한 바 있다. 홈플러스 또한 ‘맛난이 농산물’을 할인가로 선보였다.

2022 화천 토마토축제./사진=오뚜기
2022 화천 토마토축제./사진=오뚜기

한편, 오뚜기는 지난 8월초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2022 화천 토마토축제’를 재개하며, 지역 농가 상생에 나섰다. ‘화천 토마토축제’는 2004년부터 강원도 화천군의 특산물인 화천 토마토와 지역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 축제는 프로그램 별로 토마토 월드존, 토마토 피아존, 토마토 워터존 등을 구성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지역축제는 각 지역의 농산물과 농산물을 활용한 식문화를 알리는 데 도움을 준다”라며 “특히 지역상권에서는 농산물을 활용한 먹거리를 판매하기에 관람객에 관심을 끄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라고 밝혔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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