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입물가, 두달 연속 하락세
산업부, 하반기 유가 전망치 배럴당 101~108달러
직장인들, 점심값 부담에 편의점·대형마트 발길

[편집자 주] 바쁜 현대인들에게 뉴스는 흘러가는 소식과 같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뉴스가 나와도 놓칠 가능성이 있다. <뉴스워치>에서는 이번 주에 지나간 뉴스 중 지나칠 수 있는 정보를 상기하고자 기획 코너 [Re워치뉴스]를 마련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워치= 정호 기자] 국내외적으로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에 산업과 생활경제 전반에서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가 채 끝나기도 전에 수입 물가 상승폭이 바로잡힐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직장인들은 높아진 물가로 인해 편의점과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기획재정부에서는 높은 수준의 물가 및 수출 회복세 약화 등 악재가 겹치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치솟는 물가 상승률이 10월부터는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험하다.

■물가 상승세 주춤했지만…다가오는 올 겨울 이미 냉기 가득

수입물가 상승폭이 두 달 연속 하락했지만 올해가 가기 전 안정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0.9% 하락해 지난 7월 -2.5%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수입물가 상승세 둔화는 국제유가 하락 때문이다.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지난 7월 배럴당 103.14달러에서 8월 96.63달러로 6.3% 떨어졌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생산자물가지수(PPI) 평균 상승률은 9.3%로 이중 수입물가 기여도는 81.8%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물가도 시차를 두고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 장담하기는 어렵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유가 전문가 협의회’에서 하반기 유가 전망치가 배럴당 101~108달러라 밝혔다. 지난해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70.95달러, 올해 상반기는 평균 105.03달러였다. 국제에너지기구도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석유 수요가 늘어나며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높였고 이에 따라 유가 상승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유가와 함께 환율이 잡히지 않는 점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준다. 최근 미국 노동부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8.3% 올랐다고 발표했고,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1%p까지 인상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짐에 따라 수입액이 증가하면 유가 하락 영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한은이 공개한 지난달 8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전원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해 다음달 12일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 세계적 물가상승에 해외 경기도 위축되면서 수출 증가세도 주춤해져 산업계 대응은 더욱 어렵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6% 증가한 566억7000만달러로, 지난달 13.9% 대비 증가율이 낮아졌다.

■런치플레이션 비상, 점심값 걱정에 가성비 먹거리로 발길돌린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및 국가별 식량 보호주의 등으로 인해 높아지는 물가 속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 가중되는 점심값 부담에 지난 6월 편의점도시락의 매출 신장과 함께 대형마트 또한 함께하고 있다.

8월 외식 대표메뉴 가격이 높아졌으며 수도권 기준 김밥의 평균 가격은 3000원 늘었으며 비빔밥은 5.9% 상승한 9654원을 기록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월 한 HR테크 기업에서 직장인 응답자 1004명을 대상으로 점심값 부담 정도에 대한 설문 조사한 결과 95% 이상이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6월 초 기준으로는 GS25는 편의점도시락 49.4%, 삼각김밥 46.7%, 컵라면 31.9% 높아졌다. CU는 편의점도시락 5.5%, 삼각김밥 18.7%, 컵라면 8.8% 상승했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 30%, 삼각김밥 25%, 컵라면 15% 정도 판매량 성장세를 기록했다.

비단 도시락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는 저가 치킨에 이어 탕수육, 비빔밥으로도 그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7일까지 저가 상품인 한통 가득 탕수육 제품을 엘포인트 사용시 7800원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제품군을 점심 메뉴로 확대하기에 이르렀다. 롯데마트 또한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도시락 매출 실적이 지난해 대비 40% 늘었다고 밝혔다. 이점에 맞춰 롯데마트는 오는 21일까지 ‘강된장 제육비빔밥’, ‘고추장불고기 비빔밥’, ‘참치야채 비빔밥’ 3종을 3980원 판매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높아지는 물가로 인해 직장인들은 상대적으로 3000원~6000원 수준으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 편의점과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심화가 가중되는 이상 가성비 마케팅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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