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정식 출범 이후 은행마다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안간힘’
은행, 카드, 보험, 증권, 통신 등에 흩어진 정보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
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별 각종 이벤트 및 광고 선보여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개인이 본인의 금융 생활과 관련한 주요 현황 및 특징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은행업계가 기존 고객 유지 및 신규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범사업을 비롯해 각종 논의를 거쳐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마이데이터는 해당 은행의 플랫폼에 오래 머물면 머물수록 뛰어난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마이데이터는 은행, 카드, 보험, 금융투자 내용 등을 하나로 종합해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원 마이데이터 포털 홈페이지에 나온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념./캡처=김민수 기자
한국신용정보원 마이데이터 포털 홈페이지에 나온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념./캡처=김민수 기자

한국신용정보원은 마이데이터에 대해 ‘금융소비자 개인의 금융정보(신용정보)를 통합 및 관리하여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고 정의했다.

고객이 마이데이터를 이용하면 은행, 카드, 보험, 증권, 통신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금융정보를 일괄 수집한 내용을 알기 쉽게 받아볼 수 있다는 게 한국신용정보원 측 설명이다.

또 마이데이터는 개인의 현재 신용 및 재무현황 하에서 이용 가능한 금융상품 목록을 제시하고, 상품별 가격·혜택을 상세 비교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금융상품 추천 및 재무 컨설팅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편의성의 크게 개선되기 때문에 주요 은행들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자 최근 은행권에서는 각종 이벤트 및 신규 광고를 연이어 선보이는 추세다.

주요 은행별 서비스(가나다 순) 현황을 살펴보면 ▲KB마이데이터(KB국민은행) ▲NH마이데이터(NH농협은행)  ▲머니버스(신한은행) ▲우리 마이데이터(우리은행) ▲하나 합(하나은행) 등이 제공되고 있다.

KB국민은행, ‘나에게 꼭 맞는 자산관리, KB마이데이터’ 광고 영상./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나에게 꼭 맞는 자산관리, KB마이데이터’ 광고 영상./사진=KB국민은행

이달 초 KB국민은행은 ‘무조건 말고 내 조건에 맞게’, ‘나에게만 특별한 추천’이라는 문구와 콘셉트를 활용해 KB마이데이터 서비스의 특징과 장점을 소개하는 광고를 제작했다.

KB국민은행은 광고 영상 속 모델들은 마치 실생활에서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KB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서로에게 추천한다고 소개했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모델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쉽고 유쾌하게 풀어낸 점이 특징이라는 것이다. 해당 광고 영상은 총 2편으로 KB국민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가 아직 생소한 고객에게 KB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제공하는 편리함을 알기 쉽게 전달기 위해 광고 영상을 기획했다”며 “많은 고객들이 KB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새롭고 편리한 금융생활을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31일까지 NH마이데이터 신규 가입 후 자산연결까지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1만명에게 농협은행 대표 캐릭터 ‘올리’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공한다. 여기에 추가로 추첨을 통해 5000명에게 커피 쿠폰을 증정한다.

‘네이버 인증서’ 도입을 알리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NH농협은행은 이모티콘과 커피 쿠폰은 중복 당첨이 가능하며, 이벤트 페이지를 통한 응모 절차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NH농협은행 마이데이터 관련 이미지./사진=NH농협은행
NH농협은행 마이데이터 관련 이미지./사진=NH농협은행

심현섭 NH농협은행 데이터사업부장은 “NH마이데이터에 가입하시는 고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을 생각하는 다양한 이벤트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개했다.

신한은행은 ‘머니버스’(Moneyverse)라는 독특한 명칭을 가진 마이데이터를 선보이면서 고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머니버스는 기존 스크래핑 방식 서비스 ‘MY자산’이 표준 API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새롭게 네이밍한 신한은행의 브랜드다. 자산관리의 대중화로 개인의 금융 자산뿐 아니라 관심사, 건강, 포인트, 유무형 자산, 구독 서비스 등 본인이 소유한 모든 것이 돈이 되는 세상을 뜻한다.

또 다른 의미로는 머니가 ‘태어나고’(Money Birth), 머니에 ‘올라타고’(Money Bus), 머니를 ‘즐기는 곳’(Money Verse)이라는 개념을 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머니버스는 완성형이 아닌 계속 진화중인 현재진행형의 서비스”라며 “고객이 애쓰지 않아도 돈을 아끼고, 모으고, 불리는 정보들을 알아서 챙겨주고 고객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주는 서비스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우리 마이데이터’를 선보인 우리은행은 업계 최초로 고객이 가입한 제휴사의 구독 상품 정보를 한곳에 모아 간편하게 조회하고 가입할 수 있는‘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우리 마이데이터의 구독 서비스는 고객이 정기적으로 구독하고 있는 상품의 종류와 결제금액, 결제일 등을 한 번에, 정확하게 조회할 수 있으며 고객이 원할 경우 해당 제휴사 상품을 구독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제휴사들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고객 호응도가 높은 편”이라며 “우리 마이데이터에 고객에게 편리하고 유익한 서비스를 계속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마이데이터 ‘하나 합’에 가구별 자산과 지출을 집중 관리해주는 ‘합계부’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보다 폭 넓은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하나은행 마이데이터 '하나 합' 생활밀착형 자산·지출 관리 서비스 합계부 출시./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 마이데이터 '하나 합' 생활밀착형 자산·지출 관리 서비스 합계부 출시./사진=하나은행

합계부 서비스는 개별 가구의 자산 규모와 지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자동차’ 항목은 물론, ‘자녀’, ‘반려동물’과 같은 가족 구성원을 위한 지출 항목들을 주요 테마로 묶어 제공받을 수 있다. 테마별 통합 지출 관리와 함께 유용한 제휴 서비스까지 연결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합계부를 이용하는 고객은 하나 합에 연결된 데이터 분석으로 자동 작성된 테마별 자산·지출 내역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고, 유사한 조건을 보유한 가구들의 소비 통계 자료를 제공받아 현명한 소비를 계획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하나은행 측 설명이다.

함종권 하나은행 마이데이터유닛 유닛리더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리뉴얼에 합계부와 함께 ‘환율 날씨’와 환율 관련 ‘재테크 팁’을 추가해 외국환과 자산관리 명가로 알려진 하나은행만의 노하우를 디지털 자산관리에 집대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쉽고 유익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중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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