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조만간 입장 밝힐 듯… ‘전략공천설’ 솔솔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안 위원장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연합뉴스[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안 위원장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연합뉴스[인수위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문제를 놓고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당갑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의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곳이다. 이곳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전략공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장제원 비서실장이 지난 1일 안 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 당선인 측이 안 위원장에게 직접 출마를 권유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안 위원장은 지금까지 ‘분당갑’ 출마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며 “우선 제가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할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안 위원장이 오는 6일 인수위 해단식을 전후해서 출마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안 위원장이 지난 3일 마감한 분당갑 후보 등록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전략공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분당갑 후보 등록에는 윤석열 당선인 특별보좌역인 박민식 전 의원, 장영하 전 성남지법 판사, 정동희 전 헤럴드경제 칼럼니스트 등 3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민의힘의 후보 추가 공모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박민식, 전략공천설에 “오보”… 지도부 ‘공천 방식’ 놓고 온도차

이런 상황에서 일부 언론에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당선인 측이 안 위원장이 출마를 최종적으로 결심할 경우 전략공천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일부 주자들이 반발했다.

박민식 전 의원은 지난 2일 YTN 라디오에서 이 같은 언론 보도에 대해 “그것은 오보로 제가 알고 있다. 이준석 당 대표나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며 “공천 문제는 당의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 내에서는 공천 방식을 놓고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경선’ 원칙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잘 아시는 것처럼 저와 가장 가깝다고 하는 인사들 다 경선을 치르고 있다”며 “그런 과정에서 안철수 위원장의 경쟁력이 유일하게 여기서 이길 경우라고 저희가 사전 조사라든지 이런 걸해서 판단한다면 가능하겠는데, 아직은 그런 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원하시는 분들의 명단을 내일(3일)까지 한번 보겠다. 그 안에 안철수 위원장이 없다면 사실 이미 들어오신 분들에 대한 예의 때문에라도 그분들 면접 보고 하는 과정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며 “보통 본인이 손들고 나가는 걸 요즘은 선호하지, 이게 누구의 요청으로, 누가 권해서, 이런 것들은 저는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반면 정미경 최고위원은 4일 ​​​​BBS 라디오에서 “처음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께서 분당에 나온다는 소문이 막 돌았다. 대항마로 우리는 누구를 할까 하다가,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다 사람들 머릿속에 떠올랐을 거다”라며 “그러다 보니까 분당갑에 안철수 위원장이 나가시는 게 좋겠다, 저희 국민의힘 내부에서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사실상 전략공천된다. 이렇게 봐야 되나’라는 질문에 “전략공천하는 게 맞는 거죠”라고 밝혔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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