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역투어 명백한 선거 개입” vs 국민의힘 “억지 네거티브 공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도시공사에서 열린 군비행장 소음 피해 주민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간담회장으로 향하며 주민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도시공사에서 열린 군비행장 소음 피해 주민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간담회장으로 향하며 주민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인수위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민심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근 잇단 지역 방문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윤 당선인은 대선이 끝난 이후 전국 순회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윤 당선인은 대구·경북, 호남, 부산·경남, 충청 등을 방문한데 이어 2일에는 일산, 안양, 수원, 용인 등 경기 지역 4개 도시를 찾는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은 1,300만 경기도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뒷받침할 교통, 주택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경기도민이 직접 느끼는 다양한 애로사항을 청취한다”며 “약속과 민생의 행보는 지역민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담아내 오로지 민생이라는 윤 당선인의 국정철학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대선 후 ‘전국 순회’ 중인 윤 당선인, 2일에는 경기도 방문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윤 당선인이 지역 방문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선거 개입’이라며 경계심을 표출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체통을 지켜야 한다”며 “임기 시작이 일주일 남았는데 정부 출범 준비는 팽개친 채, 팔도를 유람하며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사진 찍고 밥 먹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윤 위원장은 “‘선거운동 아니냐’, 이렇게 묻지는 않겠다”라며 “선거 끝난 지가 언젠데 어퍼컷 세리머니로 아직도 국민을 향해 주먹질하고 다니는 것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국민 화합이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현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석열 당선자의 당선사례를 빙자한 지역투어는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며 “윤 당선자는 ‘당선 후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지킨다’는 명목이지만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전국을 도는 모습이 ‘민생행보’로만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 대변인은 “윤 당선자는 국민의힘 시도지사 후보들과 동행하며, 선거유세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를 서슴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에게 엄정하게 요구되는 선거 중립 의무에서 자신은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윤석열 당선자는 답변 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윤 당선인이 경기도 4개 도시를 방문하는 것과 관련 “명백한 선거 개입이고 정치적 중립을 어기는 것”이라며 “지방선거에서 윤 당선인과 대통령인수위원회가 선거에 개입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이에 윤석열 당선인 측과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 같은 비판에 대해 과거 주요 선거를 앞두고 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를 언급하며 ‘내로남불’이라고 맞대응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걸 갖고 왈가왈부하는 건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겁나는 건가”라며 “당선인이 당선 이후 2개월간 지역에 가서 민생을 살피고 당선시켜준 국민께 고마움을 표하는 게 선거개입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 때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일정을 보냈는지 한 번 보기 바란다”며 “그것은 그렇게 비판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형동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석열 당선인의 지역방문마저 남이 하면 ‘선거개입’인가. 민주당의 내로남불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며 “민생 행보에 더 이상의 네거티브 공세는 멈추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이야말로 대선을 13일 남겨둔 시점에 군산조선소를 방문했다. 누가 봐도 호남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으니 부랴부랴 방문한 모양새였다”며 “지난해 재보궐선거를 목전에 두고서는 대통령 앞세워 민주당 대표, 원내대표, 당 소속 광역단체장, 경제부총리까지 동원해 가덕도 신공항 입지에 총출동해 신공항 적극 지원을 약속하는 등 대놓고 선거 개입이었다”고 주장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윤 당선인은 민주당 출신 현직 광역단체장들로부터 지역 현안에 대한 지원 요청을 청취하고, 당선인으로서 지역 민심을 살펴봤다”며 “억지 네거티브 공세를 멈추고 정치의 품격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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