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어 김은혜까지 도전장, 판 커진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020년 4월 2일 21대 총선을 앞두고 경기도 성남시 탄천에서 분당갑에 출마했던 김은혜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020년 4월 2일 21대 총선을 앞두고 경기도 성남시 탄천에서 분당갑에 출마했던 김은혜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6·1 지방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도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국민의힘 주자들의 경쟁이 뜨겁다.

국민의힘의 간판급 정치인들이 경기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경기지사 선거전에 뛰어든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었던 김은혜 의원까지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심재철·함진규 전 의원이 이미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여기에 김은혜 의원까지 도전장을 내밀면서 ‘윤심’(尹心, 윤석열 당선인의 의중)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던 김 의원이 대변인직까지 내려 놓으며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것은 윤 당선인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 의지가 강했던 김태흠 의원이 충남도지사 도전으로 선회하고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것을 두고도 ‘윤심’ 논란이 불거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윤심이다, 명심이다, 박심이다 이런 게 아니라 경기도민들의 민심 아니겠나”라며 “그것만 보고 하겠다는 말씀드린다”라며 ‘윤심’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어 “윤석열 당선인의 화두와 약속이 공정과 상식 아니겠나. 곧 대통령 취임하실 분이고 대통령은 공천 개입이나 선거 개입은 절대 안 할 거라고 생각을 한다”며 “각 후보들이 윤심을 팔수는 있겠지만 설마 우리 당선인께서 그럴 리가 없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김은혜, ‘윤심’ 놓고 신경전

김은혜 의원은 자신의 출마에 ‘윤심’이 작용했다는 평가에 선을 그으면서도 윤 당선인과의 관계를 부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경기도지사에 어제 출마 선언하기까지는 제가 결정했다. 지금 나이가 몇인데, 제가 책임을 지는 거다”라며 “(윤 당선인이)이왕 결심했으면 열심히 해보라라는 정도였는데 다른 후보님들한테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셨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직 자체가 가지고 있는 당선인 옆에 상징성이라는 게 있다”고 강조한 뒤 “이번 지자체 선거는 기본적으로 윤석열 새 정부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출발을 하면서 힘 있게 나갈 수 있을 것이냐. 아니면 또 한 번의 혼란의 도가니로 빠져들 것이냐를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권성동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와 김태흠·김은혜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에 윤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언론의 해석이라고 생각한다”며 “본인의 결단과 주변의 나가면 좋겠다는 인식이 조화된 것이지, 윤 당선인이 나가라 마라 말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김은혜 의원 지지를 공식 선언하며 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직에서 사퇴했다.

김학용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에서 김은혜 의원은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당당히 대장동 게이트를 파헤치는 결기를 보여줬다”며 “새 정부와 함께 원팀을 이루어 경기도를 바꾸고, 나아가서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어 갈 젊고 역동적인 도지사가 되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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