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조해진 출마, 윤석열 당선인 측 “나가라 마라 말한 바 없다”

국민의힘 장제원(왼쪽부터), 권성동 의원과 조해진 의원이 지난 2020년 11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권성동 의원과 조해진 의원은 지난 5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제원(왼쪽부터), 권성동 의원과 조해진 의원이 지난 2020년 11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권성동 의원과 조해진 의원은 지난 5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오는 8일 실시되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윤석열 정부의 첫 원내 사령탑을 뽑는 선거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교통정리가 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권성동(4선, 강원 강릉시) 의원과 조해진(3선,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의원 간의 양자 대결 구도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권 의원은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당선인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할 말은 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민심을 무겁게 받들고 오로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겠다”라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도 같은 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상생과 공존의 새로운 정치를 보여드리겠다. 새 정부의 협치와 통합을 제대로 구현하겠다”고 강조한 뒤 권 의원을 겨냥한 듯 “누구와 가까우니까 유리하다, 힘있는 사람을 내세워야 한다는 이야기는, 그동안 우리가 고장 난 녹음기처럼 지루하게 들어온 논리”라고 주장했다.

‘윤핵관 대 비핵관’ 대결 구도, 일각선 ‘원내대표 합의추대론’ 제기

권 의원과 조 의원이 경쟁을 벌이게 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대 비핵관’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부산 3선의 김도읍 의원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이 높았던 충청권 3선의 김태흠 의원은 충남도지사 도전으로 선회했다.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김 의원과 면담을 하고 충남지사 선거 출마를 요청한 바 있다.

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윤 당선인도 김 의원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충남지사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핵관’인 권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에 윤 당선인의 의중(윤심, 尹心)이 실린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 측 배현진 대변인은 6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권성동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와 김태흠·김은혜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에 윤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세 분의 출마자에 대해서는 자천타천으로 이미 출마하기에 손색없다는 여론이 조성돼 있었다”며 “선거에 나서는 분들은 본인의 강력한 결단 없이는 누구도 나가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본인의 결단과 주변의 나가면 좋겠다는 인식이 조화된 것이지 윤 당선인이 나가라 마라 말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BBS 라디오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것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정부의 힘이 될 수 있는 분이 되어야 한다라는 공감대는 당내에서 커지고 있다”며 “출마 선언을 하신 두 분 다 새로운 정부에 힘을 싣겠다라고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지켜보시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 내에서는 원내대표 ‘합의 추대론’이 나오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을 통해 행여 대립하거나 작은 앙금이라도 남기기보다는 합의하여 새 원내대표를 추대하는 것이 우리가 각고의 노력으로 힘겹게 탄생시킨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미래를 위한 차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기현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추대론을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민주주의 방식을 통해 합리적 방식을 거쳐 후보가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흐름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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