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프리미엄 TV 라인 점유율 하락, W-OLED로 만회?
공들인 QD-OLED TV 출시…마이크로 LED보다 고급 라인?
TV 시장 대형화, 공급량 제한적…패널 수요 약화에 가격 이견차 있을 듯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세대 TV 패널 ‘OLED.EX’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세대 TV 패널 ‘OLED.EX’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뉴스워치= 김성화 기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동맹설’이 나오고 있지만 올해 관련 제품을 보기 어려워 보인다. 시장 상황과 삼성전자의 TV 라인업 구성에 당장 도움을 주는 수준이 어렵기 때문이다.

OLED 동맹설은 연초부터 흘러 나왔다. 삼성전자가 이르면 올해 6월 OLED TV를 출시한다는 보도가 나온데 이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능성은 다 열어놓고 있다”며 부인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또 현재 가격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보도와 함께 지난 23일 LG디스플레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호영 사장이 “서로 조건이 맞고 윈-윈(win-win)할 수 있다면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OLED 동맹설이 나오는 이유는 프리미엄 TV 라인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떨어지는 사이 OLED TV가 치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2500달러(한화 약 300만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삼성전자 점유율은 2019년 52.4%에서 2021년 42.1%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LG전자는 17.3%에서 24.3%로 성장했다.

LG디스플레이로서는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글로벌 시장에 OLED 패널을 독점공급하고 있는데다 삼성전자는 세계 TV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2021년 삼성전자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금액기준 29.5%, 수량기준 19.8%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TV 라인업을 더 다양화시킬 수 있는 선택이지만 현재 상황은 그리 급해 보이지 않는다. 우선 수율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그간 공들였던 진짜 LED TV ‘QD-OLED TV’를 올해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W-OLED를 공급 받더라도 어디까지나 최고급 프리미엄 라인은 QD-OLED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만약 삼성전자 VD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W-OLED TV 패널을 구매해서 출시한다면 QD-OLED TV 보다 낮은 등급으로 포지셔닝 시킬 것이다”며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W-OLED TV 패널 판매 목표인 1000만대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LG디스플레이가 W-OLED 패널 판매에 적극적이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아직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관계로 2022년내 삼성전자의 브랜드로 출시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TV 시장이 대형화되고 있으며, QD-OLED 수율 문제가 있지만 W-OLED가 이를 해결해줄 수준은 아니란 점도 삼성전자를 서두르지 않게 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2021년 85인치 이상 대형 패널 출하량은 2021년 370만대에서 2022년 670만대로 전년 대비 79%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서 LG디스플레이의 80인치 이상 W-OLED TV 출하량은 올해 2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양 사간 가격에서 이견이 크며 이는 시장 상황도 반영돼 있다. 글로벌 TV 패널 시장 수요가 부진하면서 패널업체 판매 계획도 2억7800만대에서 2억5400만대로 전년 대비 2%, 기존 계획 대비 9% 감소했다. 공급업체에 불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는 가격 협상을 여유 있게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뉴스워치>와의 전화통화에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패널공급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는 얘기는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나왔던 얘기다”며 “내부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으며 협의가 진행 중인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W-OLED 패널이 공급된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라인업에 위치시켜야 하는지 애매하다”고 덧붙였다.

김성화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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