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앞세워 LG디스플레이, TV용 디스플레이로 ‘글로벌 1위’ 복귀
작년 4분기 점유율 23.8%로 4분기 만에 중국 BOE 제치고 1위 탈환
삼성전자 첫 QD-OLED TV, 제품 출시…북미·유럽서 사전판매 시작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의 동맹설 솔~솔~…글로벌 OLED 시장 요동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세대 TV 패널 ‘OLED.EX’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세대 TV 패널 ‘OLED.EX’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글로벌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전세계 OLED 시장이 호황인 가운데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디스플레이로 ‘글로벌 1위’에 복귀했다. 또 삼성전자는 첫 퀀텀닷(QD·Quantum Dot)-OLED TV 제품을 출시하고 북미·유럽에서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동맹설이 모락모락 쏟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OLED TV 출시 소식에 LG디스플레이에도 반사이익이 돌아갈 전망이다. 당장 삼성전자 QD-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할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선 LG디스플레이에도 손을 내밀 것으로 점쳐지면서 글로벌 OLED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OLED 패널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 태블릿PC, 노트북, 전기자동차(EV·Electric Vehicle),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확장현실(XR·Xtended Reality), 혼합현실(MR·Mixed Reality) 기기 등에 장착되면서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OLED를 앞세워 지난해 4분기 TV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점유율 세계 1위를 탈환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작년 4분기 TV용 디스플레이 점유율(매출 기준)은 23.8%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20.6%)를 제치고 1년 만에 다시 1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4분기에 1위였다가 지난해 1분기 BOE에 정상을 내준 뒤 3분기까지 2위에 머물렀다.

이번에 정상을 탈환한 것은 하이엔드(고가) TV를 중심으로 OLED 제품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해 12월 29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OLED.EX’ 미디어데이 입구 전경. /사진=최양수
지난해 12월 29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OLED.EX’ 미디어데이 입구 전경. /사진=최양수

작년 4분기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판매량은 230만대로 처음으로 분기 200만대를 넘어서며 분기 최대 판매량 기록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OLED TV 패널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한 14억5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OLED TV 패널 판매량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740만대로 집계됐다. 옴디아는 올해도 LG디스플레이가 TV용 디스플레이 매출 점유율 23.9%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연간 판매량은 1001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OLED TV는 최근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옴디아 분석을 보면 1500달러(약 183만4350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매출액)은 2019년 26%에서 2021년 4분기에는 41%로 확대됐으며 올해는 42.1%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TV 업체들도 앞다퉈 OLED TV 생산에 나서고 있다. 2013년까지만 해도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채택해 OLED TV를 만드는 곳은 LG전자가 유일했으나 이후 일본 소니, 파나소닉, 유럽 뱅앤드올룹슨, 필립스, 그룬딕 등 유력 TV 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일본 최초의 흑백 TV 개발사인 JVC까지 가세하면서 OLED TV를 판매하는 글로벌 브랜드는 20개로 늘어났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기존 OLED 대비 화면 밝기를 30% 높인 차세대 TV 패널 ‘OLED.EX’를 앞세워 ‘OLED 대세화’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OLED TV 패널 중 가장 작은 42인치와 가장 큰 97인치도 추가해 중형과 초대형을 아우르는 풀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8.5세대 OLED 유리원판 투입 기준으로 경기 파주에 월 8만장, 중국 광저우에 월 9만장 등 총 17만장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 가전업체가 OLED TV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세계 1위 TV 업체인 삼성전자가 첫 QD-OLED TV를 출시하면서 OLED 업계에 수주 사이클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QD-OLED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QD-OLED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22년도 TV 신제품 라인업을 소개하는 ‘언박스 앤 디스커버리’ 행사를 이달 30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선 ‘네오 QLED(Quantum dot Light-Emitting Diodes·양자점발광다이오드) 8K TV’를 비롯한 삼성전자의 TV 제품군 전반이 소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QD-OLED TV’가 소개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D-OLED를 적용한 첫 TV를 북미·유럽 시장에서 전격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북미와 유럽에서 QD-OLED TV 사전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QD-OLED TV는 ‘삼성 OLED’라는 이름에 55형, 65형 등 2개 크기로 출시됐다.

업계가 주목한 지점은 가격이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판매 가격은 55형이 2199.99달러(약 267만원), 65형이 2999.99달러(약 364만원) 수준으로 기존 LCD(Liquid Crystal Display·액정표시장치) 기반 TV인 네오 QLED 4K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로 책정됐다. OLED TV의 평균판매가격(ASP·Average Selling Price)보다는 33~37% 정도 비싸지만 유사 수준의 제품과 비교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같은 패널을 쓰는 소니의 제품과의 가격 차이는 100만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니 제품은 55인치가 3000달러(약 358만원), 65인치가 4000달러(약 478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앞서 소니는 리워드 포인트로 신제품의 가격 수준을 제시했는데 55인치가 3000포인트, 65인치가 4000포인트다. 통상 소니 리워드 1포인트는 1달러로 통용된다.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을 쓰는 LG전자 등 제품과 비교해도 가격차가 크지 않다.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에 참가해 ‘QD-OLED’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던 ‘CES 2022’의 삼성전자 프라이빗 전시관에서 ‘퀀텀닷(QD)-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아트월을 전시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에 참가해 ‘QD-OLED’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던 ‘CES 2022’의 삼성전자 프라이빗 전시관에서 ‘퀀텀닷(QD)-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아트월을 전시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는 OLED TV 신제품에 830만개의 자발광 픽셀을 적용해 4K 해상도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새로 출시한 QD-OLED TV는 그간 삼성이 주력한 ‘LCD TV’와 다른 ‘OLED TV’다. OLED TV는 화면의 빛을 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이 픽셀 하나하나가 자발광하는 TV로, 현재는 LG전자가 글로벌 OLED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의 LCD 저가 공세에 대응해 QD-OLED로 전환을 추진해왔고 지난해 말부터 아산사업장에서 QD-OLED 양산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은 55인치와 65인치 TV 약 10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삼성전자와 소니 등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삼성 OLED TV의 국내 출시는 수량 부족 문제로 미정인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TV 시장 상황과 제품 생산량을 고려해 북미와 유럽에서 신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며 “국내 출시는 아직 확정이 안 됐다”고 말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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