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48.6%, 이재명 47.8%, 심상정 2.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꽃다발을 받은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꽃다발을 받은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초접전 경쟁을 벌인 끝에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개표 완료 결과, 윤석열 당선인이 48.6%(16,394,815표)를 획득하면서 47.8%(16,147,738표)를 얻은 이재명 후보를 꺾고 승리를 거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4%(803,358표)를 얻는데 그쳤다.

‘장외 0선’ 출신인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직을 벗고 정치에 입문한 지 8개월여 만에 초고속으로 대권을 거머쥐는 신기록을 쓰게 됐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최초의 ‘0선 대통령’은 윤 당선인이 처음이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로 2019년 7월 검찰총장의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기점으로 문재인 정부와 사사건건 충돌하기 시작했다.

윤 당선인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여권과 정면 충돌하면서 대선주자로 급부상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3월4일 검찰총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이후 약 4개월 만인 작년 6월29일 대선 도전 선언, 7월30일 국민의힘 입당 수순을 밟아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경선을 통해 제1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윤 당선인이 정치에 입문하자마자 대권에 처음 도전해 초고속으로 청와대로 직행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지만 이재명 후보에게 득표율 0.8%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두면서 국민통합을 과제로 안게 됐다. 당초 국민의힘은 10%포인트 정도의 차이로 안정적인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었다.

윤석열 “위대한 국민의 승리, 모두 하나 돼야”

윤석열 당선인이 10일 새벽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을 찾아 “오늘 이 결과는 저와 우리 국민의힘 그리고 안철수 대표와 함께한 국민의당의 승리라기보다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마지막까지 함께 멋지게 뛰어준 우리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 두 분께도 감사드린다”며 “또 결과는 이루지 못했지만 대한민국 정치발전에 우리 모두 함께 큰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싶고, 그리고 두 분께도 좀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 경쟁은 일단 끝났고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 위해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패배 승복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패배 승복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촛불 민심을 등에 업고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지만 5년 만에 다시 야당으로 전락하게 되면서 극심한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대선에 패배한 민주당은 석달 뒤 열리는 6·1 지방선거와 2년 후 총선에서 민심의 선택을 다시 받기 위해 절치부심 할 것으로 보인다.

정권교체 민심을 넘지 못하고 윤 당선인에게 득표율 0.8%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이재명 후보의 향후 정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당분간 잠행을 한 후 혼돈에 빠진 민주당 내에서 대여 투쟁의 구심 역할을 하며 차기를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10일 오전 3시46분께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를 찾아 “국민 여러분,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 드린다”며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우리 국민을 믿는다. 우리 국민은 위대했다. 코로나19 위기에서도 높은 투표율로 높은 민주 의식을 보여주셨다”며 “여러분이 있는 한 대한민국은 계속 전진할 것이다. 하루빨리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하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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