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보여준 토론”, 국민의힘 “윤석열 토론 1등”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토론회가 열린 지난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토론회가 열린 지난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여야는 4일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자당 후보의 우위가 확인됐다고 강조하며 경쟁하듯 자화자찬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전날 저녁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합동 초청으로 KBS 스튜디오에서 첫 TV 토론을 갖고 대장동 의혹, 부동산 정책,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TV토론에서 준비된 대통령 후보의 자질을 여실히 입증했다고 강조하며 윤석열 후보와 각을 세웠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준비된 대통령 후보 대 급조된 후보”라며 “누가 유능한 리더인지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여실히 보여준 토론이었다”고 평가했다.

송 대표는 “에너지 전환, 주거안정, 주택공급, 청년, 미래산업, 남북관계, 4강 외교 등 막힘없이 본인의 철학과 비전을 설명해 내는 후보와 자료 없으면 자신의 주장을 하지 못하는 후보 간의 토론이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윤 후보의 토론 성적이 1등이었다고 높게 평가하며 경쟁자인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 상대로 거론되는 안철수 후보를 깎아내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저는 윤석열 후보가 많은 분들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굉장히 뛰어난 토론을 했다고 생각한다. 윤 후보가 단연코 1등”이라며 “심상정 후보도 상당히 돋보인 부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는 초반에 대장동으로 가면서 그냥 본인이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나중에는 답하지 않겠다는 얘기 비슷한 것도 하고, 굉장히 좀 위축된 자세를 보였던 것 같아서 3등으로 평가한다”며 “나머지 한 분(안철수 후보)은 제가 평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동영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첫번째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심상정 후보는 시대정신도, 비전도 없는 진영대결과 네거티브만 난무하는 비호감 대선판을 시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비전 경쟁으로 이끌어냈다”고 자평했다.

국민의당 홍경희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양당 후보의 무책임과 무능으로 점철된 진흙탕 토론회 속에서도 안철수 후보만이 연꽃과 같은 존재로 부각됐다”며 “흠결 많은 양당의 후보가 아닌 국정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된 안 후보만이 진정한 대통령의 자격을 갖추었음이 토론회를 통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탐색전, 지지율에 큰 변화 없을 것” 분석하기도

여야는 모두 겉으로는 이번 첫 TV토론이 자당 후보의 승리였다고 주장하면서도 토론회 결과가 민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첫 토론이 ‘탐색전’ 수준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판세 변화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TBS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는 탐색전이었다”며 “TV 토론이 기존 지지층을 강화시키는 강화 효과가 있고, 두 번째는 점수를 따기는 어려워도 점수를 잃기는 쉬운, 그래서 실수를 최대한 안 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역력했다”고 분석했다.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는 같은 방송에서 “저는 전반적으로 토론은 무승부였다고 보고 지지율의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며 “후보 간의 차이는 좀 드러나긴 했는데 긴박감이나 재미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그런 토론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YTN에서 “자신의 지지율을 더 상승시키고 다른 후보의 지지율을 깎는 이런 수준까지 나아가기는 어려웠다라고 본다”며 “대신에 실점을 최소화하는 방향 그리고 내 구역은 여기까지다, 내 특징은 여기까지다, 이 정도를 안정적으로 보여주려고 하는 토론이었다”고 분석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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