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업계, 흥행 영화 외 다른 공연으로 신규 수익 창출
기존 장비 활용해 관람객들의 다양한 눈높이 맞춰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등 주요 3사 모두 나서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극장하면 떠오르는 게 액션, 로맨스, 코믹, 공포, 공상과학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 상영이다. 최근 영화업계가 흥행 영화와 별개로 다른 장르를 상영하면서 관객 동원에 임하고 있다.

24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등 주요 극장 3사는 다양한 장르를 상영하는 데 나서고 있다.

영화업계는 정부 당국이 11월부터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완화한 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을 시행하면서 한동안 썰렁했던 영화업계에 관객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먼저 CGV는 오는 28일 파리 생제르맹 FC와 AS 생테티엔의 리그앙(리그1) 경기를 CGV 강남에서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파리 생제르맹 FC는 메시, 네이마르, 음바페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대거 소속된 리그앙 명문팀이다.

CGV에 따르면 리그앙은 프랑스 프로축구 1부 리그로 상위 팀들이 UEFA 챔피언스리그(UEFA Champions League)에 참가하게 돼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을 갖고 있는 대회다.

이번 CGV 생중계는 파리 생제르맹 FC의 공식 행사로 풋볼 컬쳐 매거진인 오버더피치와 협업해 진행할 예정이다.

해외축구 LIVE 포스터./사진제공=CGV
해외축구 LIVE 포스터./사진제공=CGV

현재 CGV는 강남점에서 오후 9시부터 생중계되는 파리 생제르맹 FC와 AS 생테티엔의 경기를 대형 스크린으로 생생하게 중계할 준비를 끝마친 상태다.

경기 1시간 전인 오후 8시부터는 6층 상영관 앞 로비에서 리그 트로피 모형 전시 및 오버더피치의 PSG 팝업 스토어가 열리고, 디제잉 파티도 진행돼 축구 팬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는 게 CGV 측 설명이다.

CGV 이후민 영업마케팅담당자는 “극장 생중계를 기념해 관람객들에게는 파리 생제르맹의 공식 유니폼을 비롯해 파트너사인 EA 스포츠의 게임 최신작 피파22와 아코르 호텔 숙박권 등을 추첨을 통해 선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시와 음바페가 출전 예정인 경기를 극장의 대형 스크린과 풍부한 사운드, 편안한 좌석에서 생중계로 보면 더욱 몰입해서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축구 팬들이 함께 모인 극장에서 친구나 연인과 함께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는 소중한 시간 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메가박스는 오는 12월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볼쇼이 발레단의 발레 공연 영화 ‘볼쇼이 발레 인 시네마’를 상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메가박스에 따르면 이번 이벤트는 2021에서 2022년 시즌 모스크바 볼쇼이 발레단의 가장 상징적인 작품 5개를 영화관 스크린의 아름다운 영상과 풍성한 음향으로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 회복 방역 체계 전환과 함께 침체되었던 극장가가 활기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볼쇼이 발레 인 시네마 개봉으로 클래식뿐 아니라 발레 애호가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팬덤의 문화생활 수요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볼쇼이 발레 인 시네마 시즌 포스터./사진제공=메가박스
볼쇼이 발레 인 시네마 시즌 포스터./사진제공=메가박스

메가박스는 12월 11일과 13일에는 유네스코 지정 20세기가 낳은 가장 위대한 음악가 반열에 오른 아람 하차투리안의 ‘스파르타쿠스’가 시작을 알린다고 전했다.

스파르타쿠스는 1968년 탄생한 이래 지금까지 걸작이란 평을 놓치지 않은 러시아 볼쇼이 씨어터의 시그니처 작품으로 고대 로마 검투사 노예의 반란을 그린 웅장하고 역동적인 발레 군무의 향연을 선사한다.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과 27일에는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 ‘호두까기 인형’이 개봉한다.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 아래, 볼쇼이 발레단 무용수들을 통해 살아난 크리스마스 세기의 클래식 고전 작품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게 메가박스 측 설명이다.

그 외 ▲백조의 호수(2022년 1월 15일, 17일) ▲주얼스(2월 26일, 28일) ▲파라오의 딸(6월 4일, 6일) 등이 상영 예정됐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다가오는 연말은 메가박스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세계적인 볼쇼이 발레단의 황홀하고 웅장한 공연을 보다 생동감 있게 즐기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롯데시네마도 ‘특별한 상영관’ 대열에 나서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9월부터 국립극장 공연영상화사업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한 국립극장의 우수 레퍼토리 공연실황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롯데시네마에 따르면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은 국립극장 우수 공연의 실황 영상 제작과 유통을 통해 우리 전통공연 예술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사업이다.

롯데시네마는 국립극장의 기존 우수 레퍼토리부터 신작까지 다양한 현장의 순간과 감동을 담아 고화질로 제작된 공연 실황을 거대한 스크린과 음향으로 보다 생생하게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월드타워를 비롯한 수도권 10곳을 비롯해 대전·부산 등 총 18곳 영화관에서 국립무용단 ‘묵향’, 국립창극단 ‘패왕별희’, 국립국악관현악단 ‘양방언과 국립국악관현악단-Into the Light’, 국립창극단 ‘귀토-토끼의 팔란’까지 4개 공연의 실황영상을 선보였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국립극장의 공연 영상은 UHD 화질로 제공되어 생동감과 현장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더 많은 관객들이 국립극장에서 준비한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