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도시, 21일 초미세먼지 ‘매우나쁨’ 또는 ‘나쁨’ 기록
서울·인천·경기·충남·충북…석탄발전소 가동 축소, 공사장 가동 시간 조정 시행
외부활동 자제하고, 외출 하고 난 뒤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히 지켜야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초미세먼지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주말인 20일과 21일 내내 맑은 하늘이 자취를 감췄다. 잿빛으로 흐려진 하늘로 인해 서울에서는 올해 하반기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까지 내려졌다.

21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농도범위가 나쁨 또는 매우나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이 공개한 이날 10시 기준 ‘우리 동네 공기질’ 미세먼지 자료(측정값, 농도범위)를 보면 ▲서울(127㎍/㎥,    나쁨) ▲부산(51㎍/㎥, 보통) ▲대구(99㎍/㎥, 나쁨) ▲인천(131㎍/㎥, 쁨) ▲광주(66㎍/㎥, 보통) ▲대전(82㎍/㎥, 나쁨) ▲울산(61㎍/㎥, 보통) 등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는 더 심각한 수준으로 측정됐다. ▲서울(96㎍/㎥, 매우나쁨) ▲부산(36㎍/㎥, 나쁨) ▲대구(76㎍/㎥, 매우나쁨) ▲인천(96㎍/㎥, 매우나쁨) ▲광주(55㎍/㎥, 나쁨) ▲대전(52㎍/㎥, 나쁨) ▲울산(44㎍/㎥, 나쁨) 등으로 ‘보통’ 수준을 보인 지역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초미세먼지가 낀 하늘./사진출처=연합뉴스
초미세먼지가 낀 하늘./사진출처=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경부는 21일 06시부터 21시까지 5개 시도(서울·인천·경기·충남·충북)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지난 20일 0∼16시까지 초미세먼지(PM2.5)의 일평균 농도가 50㎍/㎥를 초과했거나 주의보가 발령됐고, 21일에도 일평균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을 충족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환경부는 이번 초미세먼지 고농도 상황에 대해 지난 19일부터 국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와 국내에서 발생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됨에 따라 인천·충남 지역은 석탄발전 8기 가동정지, 27기 상한제약 시행 등 전체(35기) 석탄발전에 대한 감축 운영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5개 시도에 위치한 민간 및 행정‧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장(285개)에서는 조업시간 변경, 가동률 조정 또는 효율개선 등의 조치가 시행된다. 폐기물소각장·하수처리장과 같은 공공사업장에서도 배출 저감 조치가 실시된다.

건설공사장의 경우 공사시간 변경‧조정, 살수차 운영, 방진덮개 씌우기 등 날림먼지 억제 조치를 해야 한다. 다만, 휴일에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제한은 시행되지 않는다.

환경부 한정애 장관은 “올해 하반기 처음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상황이 발생해 21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는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비상저감조치를 철저하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건강을 위해 외부활동을 자제해 주시고, 마스크 착용 등 국민 참여 행동을 준수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서울시도 21일 06시부터 21시까지 1~3종 대기배출사업장 45개소의 운영시간 단축·조정하고, 건설공사장 353개소 공사시간 단축·조정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노후 건설기계 사용 제한, 도로청소 강화 등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시행하고, 시·자치구 주관 야외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유연식 기후환경본부장은 “오늘 발령은 올해 하반기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으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조치사항들을 철저히 시행하겠다”며 “가급적 외부 활동을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는 줄이고 건강은 지키는 8가지 국민참여 행동(사진제공=환경부)
미세먼지는 줄이고 건강은 지키는 8가지 국민참여 행동(사진제공=환경부)

의료계에서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호흡을 할 때마다 폐포 속으로 침투하기 때문에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평소 만성 폐쇄성 질환, 천식, 기관지염 등과 같은 폐와 연관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치명적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심지어 심혈관, 피부, 안과 관련 질환 등 우리 몸 곳곳에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됐지만,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외출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닦고, 옷에 있는 먼지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등 개인위생을 잘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