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국내외 여행 예약률 증가
홈쇼핑에서도 해외여행 판매 상품 재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폭증 우려도 있어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정부가 11월부터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완화하는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면서 한동안 얼어붙었던 여행업계가 생기를 띄고 있다.

잠시 중단됐던 각종 여행상품 판매가 재개되고, 해외 여행객 모집에 집중하는 등 업체별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는 모습이다.

1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여행 상품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인터파크투어가 TV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유럽 패키지의 경우 무려 약 2만명이 몰렸다. 인터파크투어가 판매한 유럽 패키지는 겨울에 우리나라보다 기후가 따뜻한 지중해 및 중동 위주의 터키, 두바이, 스페인, 이집트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 

스위스 마테호른./사진제공=인터파크투어
스위스 마테호른./사진제공=인터파크투어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항공권을 비롯한 모든 여행구성을 포함한 풀 패키지였는데 60분간의 생방송을 통해 8600건의 콜수를 기록했다. 

해당 패키지는 한 번 예약할 때 최소 2~4인이 예약하기 때문에 콜수 당 3인으로만 계산해도 2만 5800명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는 게 인터파크투어 측 설명이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올해 여행사에서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항공권까지 포함된 유럽 패키지 중 역대 최다 콜수를 기록한 것으로, 해외여행을 미리 예약하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노랑풍선이 지난 6월 정식 오픈한 ‘자유여행 플랫폼’도 고객이 약 10배 이상 증가했다. 

노랑풍선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예약 데이터를 보면 세계 각국이 방역 기준을 완화하면서 본격적으로 국경을 개방하기 시작한 3분기 이후 시점부터 개별 여행객 수요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개별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미주(하와이, LA, 뉴욕)가 가장 우선 순위였고, 괌, 싱가포르, 유럽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노랑풍선은 자유여행 플랫폼에서 호텔 과 항공, 투어&액티비티 등 개별여행수요층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테마 기획전을 확대하기로 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이번 해외예약 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 동안 해외 여행을 갈망했던 고객들이 새삼 많은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먼저 파악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청정지역 기획전 이미지./사진제공=노랑풍선
청정지역 기획전 이미지./사진제공=노랑풍선

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이 시행되면서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재개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 홈앤쇼핑은 해외여행 상품 재개를 기념해 ‘터키 7박 8일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홈앤쇼핑은 이번 패키지 상품에 약 9000건 주문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홈앤쇼핑 관계자는“코로나19로 해외여행 대한 니즈가 상당히 높아져 있는 상태를 감안해 점층적으로 해외여행 상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며 “트래블 버블 협정 국가 중심으로 방송 횟수를 늘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홈쇼핑 역시 여행사 온라인투어와 손잡고 '괌 호텔 3박 숙박권'을 판매했는데 큰 관심을 얻을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해외여행 상품 판매는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에 진행되는 것”이라며 “위드 코로나 전환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해외여행 상품 판매 방송을 구성한 점이 적중했다”고 분석했다.

정부 당국도 여행업계의 활성화를 돕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11월 추천 가볼만한 곳의 테마로 ‘환경을 지키는 착한 발걸음’을 정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슬기로운 새활용 생활의 보고, 새활용플라자(서울) ▲탄소는 빼고 햇살은 더하고, 친환경 24시간! 에코빌리지(영월) ▲수달 살던 달천에 떠오른 봉우리, 수주팔봉(충주) ▲힘들게 되찾은 이 바다를 함께 지켜요! 유류피해극복기념관과 태배길(태안) ▲너른 들과 푸른 강물 따라 걷는 생태 기행, 만경강길(완주) ▲‘플로깅’과 ‘물멍’을 즐기며 자연에 다가가다, 침실습지(곡성) 등이 선정됐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11월 추천 가볼만한 곳 6곳은 여행의 감성을 건강하게 자극하고, 또 자연과 환경 속에서 행복을 실천할 수 있는 여행지”라고 소개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입장이 제한되는 등 변동 여지가 있으므로 개방여부·개방시간·관람방법 등 세부정보를 사전에 관련 지방자치단체, 관광안내소 등에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에 맞춰 국내 숙박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ESG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숙박대전’ 사업의 ‘전국편 1부‘를 지난 9일부터 시작했다.

해당 지원 사업은 작년 8월과 11월에 약 52만명을 대상으로 숙박 할인 혜택을 제공해 신규 여행수요 창출을 통한 지역관광업계 활성화에 기여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이 중지됐다. 약 1년 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대한민국 숙박대전 홍보 포스터./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숙박대전 홍보 포스터./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숙박대전에서 2만원과 3만원 2종의 쿠폰을 발행하며, 온라인여행사 47곳을 통해 숙박시설 약 2만 8000개가 참여하도록 기획해 사업 규모를 키웠다.

한국관광공사 마정민 국민여행지원팀장은 “한동안 사업이 중단된 이후 오랫동안 준비하고 기다린 관광업계가 조속히 회복하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중소여행사를 중심으로 숙박대전 참여업체들의 판촉활동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초에 전국편 2부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 여행의 즐거움을 누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행객 수요가 늘 경우 신규 확진자가 대폭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11월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2000명을 넘어가고 있어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여행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개인 스스로가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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