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9일 목표로 준비작업 착수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 조만간 출범할 듯
수능 연기 등 도입 시기 늦춰달라는 의견도 있어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후 현재까지도 전 세계에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 당국이 조만간 ‘위드 코로나’ 형태로 방역 지침을 전환할 예정이다.

위드 코로나란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이 어려운 만큼 독감 등 다른 질병처럼 공존하는 형식으로 방역 단계를 낮추는 정책을 뜻한다.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사진출처=연합뉴스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사진출처=연합뉴스

10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기 위한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가 10월 셋째 주 중에 출범할 전망이다. 이 위원회는 방역 단계를 낮출 경우 새롭게 바뀌는 지침과 이에 따른 보건의료정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강도 높은 방역 대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은 상당히 쌓여왔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 제한을 강하게 비판하며 차량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최근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르면 오는 11월 9일부터 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정부가 구체적인 시기까지 거론한 것은 이번 국정감사가 처음이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이유는 높아진 백신 접종률 때문이다. 현재의 백신 접종 속도를 감안할 때 이번 달 내로 접종 완료율을 70%까지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는 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나면 항체가 형성되는데 접종 완료율 70%를 달성한 후 2주가 지난 시점이 대략 11월 9일이다. 정부가 해당 일자를 정책 전화의 시점으로 지목한 이유다.

방역 단계를 낮출 경우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경제적 타격이 있겠지만, 그래도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의견을 가진 국민도 적지 않다.

실제로 정부가 위드 코로나 관련 내용을 발표한 직후 청와대 국민 청원에 도입 시점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로 검토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1월 18일에 시행된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위드 코로나 연기 요청 글/사진캡처=김민수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위드 코로나 연기 요청 글/사진캡처=김민수

청원인은 “코로나와 함께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 시기를 조금 더 늦춘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본다”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분명히 확진자가 증가할 텐데 지금껏 애써 준비했던 수능생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짧게는 1년에서 n수생까지 심지어 수능 준비가 아니라 초중고 학생들까지 대학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늘어난 확진자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피해를 볼까 너무나 두렵다”며 “시기를 꼭 조정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