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럽으로 오인한 세제 제공해 피해자 발생…관련 혐의 검찰 송치
직원 재교육, 공식 사과문 발표 등 연일 시스템 개선 노력
호텔 측 “회사가 책임질 테니 실수한 직원 ‘마녀사냥’ 멈춰 달라”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지난해 말 국내 최정상급 호텔인 콘래드 서울 뷔페에서 시럽 대신에 화학물질 세제를 제공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최근 호텔 측이 재발 방지와 수사 당국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실수 직원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일부 여론을 두고, 호텔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으니 ‘마녀 사냥’식 인신공격은 멈춰달라는 뜻을 내비쳤다.

8일 콘래드 서울에 따르면 화학물질 세제 제공 사건 이후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식품 안전 위생 및 서비스 절차에 대한 재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해당 사건의 발생 시점은 2020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호텔 직원이 음식을 담는 소스통에 화학물질 세제를 담고, 이 세제를 다른 직원이 손님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결국 지난달 27일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이 콘래드 서울 및 호텔 식음료부 관계자 4명을 업무상과실치상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아직 검찰 조사가 최종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고의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화학물질 세제를 먹은 피해자 측은 사건 발생 후 호텔이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호텔 직원에게 문의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으며 피해자 스스로가 화학물질을 수차례 토해냈다”고 지적했다.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 서울 야경./사진출처=호텔 홈페이지 캡처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 서울 야경./사진출처=호텔 홈페이지 캡처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콘래드 서울은 지난 7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콘래드 서울은 “고객의 안전과 안녕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번 사건으로 큰 불편을 겪은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면서, 향후 안전과 위생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는 데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콘래드 서울은 직원 재교육 외에도 위생 및 안전과 관련된 모든 규정과 절차를 재점검하고, 내부 기준을 더욱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관계자는 “위생 및 안전 강화는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에서 요구하는 모든 자료와 내용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말했다.

콘래드 서울은 이번 사건이 고의가 아닌 실수로 발생했다 하더라도 호텔 차원에서 피해자 측에 사과하고, 지속적으로 운영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호텔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호텔 측이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번 사건의 책임과 비판 여론이 너무 해당 직원들에게 몰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호텔이 짊어지고 가야 할 사안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을 지고 고객의 안전과 만족도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향후 조사에도 더욱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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