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연휴도 ‘비대면’…가을철 앞두고 '추캉스' 패키지 쏟아져
거리두기 4단계로 감염 우려되자…고향보단 호텔 찾는 움직임 많아
롯데·신라·그랜드조선, 추석 연휴 객실 예약 90% 만석…뷔페도 꽉 차
가을철 호캉스 수요 확산될 가능성↑…야외 프로모션도 많아질 것
[뉴스워치= 김주경 기자] 여전한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 코로나 명절이 2년 연속 이어지면서 이번 추석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4단계 거리두기로 인해 가족 간 만남이 제한되면서 온라인 성묘나 차례와 같은 새로운 문화가 나타난 데다 고향방문보다는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비대면 인기에 힘입어 추석 연휴 역시 호캉스(호텔+바캉스)로 대신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사람인’이 직장인 17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추석 귀성계획’에 따르면 51.9%가 귀성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절에 귀성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감염 우려’(65%, 복수응답)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여기어때에서도 9월 3~7일까지 추석 연휴 계획을 주제로 129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1.2%는 추석 연휴에 1박 이상 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으며, 연휴 5일 중 여행으로 평균 2.35일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여행을 선택한 이유는 ‘긴 연휴로 여유가 생겨서’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여름 바캉스 대신 추석 연휴를 활용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여행 방식으로는 프리미엄 호캉스가 1위를 차지했다. 호캉스를 선호하는 요인으로 ‘분리된 공간(객실)에서 안전한 휴식을 위해서’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편리한 서비스 이용, 명절 스트레스 보상 등도 호텔을 이용하는 이유로 꼽았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계속해서 3~4단계를 유지하는 만큼, 개별 공간이 보장되고 편의 시설이 한곳에 모인 호텔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업계 역시 제주도를 포함해 서울지역 추석 연휴 기간동안 거의 대부분 만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그랜드조선 부산은 방역 지침상 전체 객실의 4분의 3까지 운영이 가능한데, 18~20일 연휴 기간동안 객실 예약이 모두 다찼으며, 그랜드조선 제주 역시 연휴 기간과 큰 상관없이 운영 가능한 객실 대부분이 만실이라는 게 이 호텔 측 설명이다.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도 ‘한가위 인 파라다이스'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18일부터 21일까지는 객실의 90% 정도 예약이 완료됐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 호텔 역시 추석 연휴 기간 예약률이 95%에 달한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매일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는 있지만 추석이 다가올수록 예약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업계는 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한 이색 패키지 상품을 특별할인가에 판매하는 등 추석을 앞두고 막바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명의 고객이라도 놓치지 않고자 최근 주요 판매처로 자리 잡은 ‘라방’ 채널을 활용해 각종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 서울은 이달 22일부터~11월30일까지 투숙 가능한 패키지 상품 4종을 카카오 쇼핑라이브에서 선보이고 있다. 최대 69% 할인된 가격이며, 지난 13일 패키지 구입시엔 한정 10%(총 금액 5만원 한도)의 카카오포인트 페이백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
앞서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롯데호텔 월드 역시 이달 초 최대 81% 할인된 가격에 패키지 4종을 선보인 바 있다. 라이브방송일에 구입 시 카카오페이로 결제 시 최대 10% 페이백과 5% 선착순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 호텔 역시 홈쇼핑 채널을 통해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을 제외한 올해 연말까지 투숙객 확보에 나선다. 조식을 포함한 디럭스 패키지와 스위트룸 패키지를 선보인 것.
경품을 내건 곳도 있다. 호텔신라가 운영 중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에서는 다음달까지 ‘오운 유어 신라스테이 시즌4’를 운영한다.
올해로 4번째를 맞은 이 행사는 패키지 이용고객 중 추첨을 통해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는 195명을 대상으로 경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1등 당첨자 13명에게는 원하는 시간만큼 신라스테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신라스테이 1000시간 이용권과 식사권, 홈피트니스 등 8가지를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북을 지급한다.
4성급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은 조식을 더한 스탠다드 객실 패키지를 선보인다. 10월 말까지 투숙 가능하며, 성인 2인과 만 12세 이하 소인 2인의 조식을 포함한 점이 특징이다.
지역에서도 비수기인 가을 고객 모객에 한창이다.
그랜드조선 제주는 야외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호텔 객실 테라스에서 야외 버스킹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어텀 패키지’ 프로모션을 펼친다. 호텔 이용객들은 다음 달 9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1층 야외 오름정원에서 진행되는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오름정원을 마주 보는 객실에서는 발코니에 앉아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호텔 내에서 소풍 기분을 낼 수 있는 피크닉 바구니 세트도 상품으로 구성했다.
긴 휴식을 원하는 장기 투숙객 겨냥한 패키지도 준비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2박3일 일정의 ‘꿀박 3일’ 패키지를 10월 말까지 운영한다.
특급호텔의 뷔페 역시 추석 연휴기간동안 고객들의 발걸음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풍성하고 여유로운 식사를 즐기기 위해서다. 특히 롯데호텔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는 서울 3대 뷔페라 불릴 정도로 선호도가 높은 편인 데,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예약이 대부분 마감됐다는 것이 롯데호텔 측의 설명이다.
JW 메리어트 서울 호텔 역시 ‘플레이버즈’ 뷔페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8일 주말부터 연휴 마지막날인 23일까지 점심과 저녁 모두 만석이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따르면 그랜드 키친 뷔페 역시 20, 21일은 예약 만석이고 나머지 날짜도 85% 이상 예약이 만료됐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올 추석 연휴엔 코로나19 확산세 속 연인·가족끼리 소규모로 안전하게 즐기는 야외 활동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 속 호캉스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각 호텔이 추석과 가을철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경 기자 newswatch@news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