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분기 누적 매출액 중 53.6% 해외에서 달성
농심 “미국 현지 제2공장 만들어 생산라인 확대 나설 것”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농심 신라면의 해외 매출액이 사상 최초로 국내 매출액을 넘어섰다. 현재 라면은 대표적인 ‘K푸드’로 손꼽히면서 향후 해외 시장에서 더 좋은 성과가 기대되는 품목 중 하나다.

5일 농심은 신라면의 올해 3분기 국내외 누적 매출액 6900억 원 중 3700억 원(53.6%)이 해외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신라면의 해외 매출액이 국내 매출액을 넘어선 것은 해당 제품이 출시된 1986년 이후 사상 최초다.

이와 같은 성과에 대해 농심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해공장을 시작으로 중국 청도공장(1998년), 중국 심양공장(2000년), 미국 LA공장(2005년) 등 해외 곳곳에 생산기지를 설립한 바 있다.

회사 측은 “농심재팬(2002년), 농심호주(2014년), 농심베트남(2018년), 농심캐나다(2020년) 등 세계 각국에 판매법인을 세워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췄다”며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란 전략이 해외 매출액 비중 확대에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농심 신라면이 1986년 출시 이후 최초로 해외 매출액 비중이 전체 매출액 절반을 넘어섰다. /사진제공 = 농심
농심 신라면이 1986년 출시 이후 최초로 해외 매출액 비중이 전체 매출액 절반을 넘어섰다. /사진제공 = 농심

농심은 지금과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경우 연 매출 1조 원 달성도 사정권 내에 들어온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9300억 원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신라면이 국내에서 30년간 1등 브랜드의 위상을 유지하면서,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 브랜드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결과”라며 “연 매출 1조 원의 신기록 달성도 멀지 않았다”고 전했다.

농심은 해외 현지 공장·판매법인 설립 외에도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등 각국 현지의 문화와 정서를 고려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신라면은 2014년 이후 수차례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이 선정한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 명품’으로 선정됐다. 2017년에는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약 4000개 전 점포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가 오히려 라면 시장을 성장시켰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중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외식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집에서 해 먹는 ‘홈쿡(Home cook)’ 트렌드가 보편화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최근 수년간 국내 라면 시장이 정체를 겪고 있는 사이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가며 몸집을 키워왔다”며 “라면처럼 집에서 간편하게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농심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 중심의 마케팅을 전개하며 매출액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에서는 ‘신라면의 맛있는 본능’(Instinct of Delicious - Shin Ramyun)이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 광고를 선보여 유튜브 조회 수 1천4백만 건을 기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농심은 미국 캘리포니아 란초 쿠카몽가에 제1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란초 쿠카몽가는 미국 서부 지역의 물류 중심지이자, 동부 지역으로의 거점 역할을 하는 지역이다.

제1공장의 경우 1년 2개월의 공사 끝에 2005년 6월부터 가동되고 있다. 봉지라면 2개, 용기라면 4개 총 6개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연구개발(R&D), 마케팅 본부, 창고 시설을 갖추고 있다.

농심은 올해 연말 미국 LA 제1공장 인근에 제2공장을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다. 제1공장 전경/사진제공 = 농심
농심은 올해 연말 미국 LA 제1공장 인근에 제2공장을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다. 제1공장 전경/사진제공 = 농심

특히 농심은 올해 연말 미국 제2공장을 가동해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제2공장은 미국 LA 제1공장 인근에 지어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2공장의 구체적인 가동 시점은 아직 밝히기 어려우나, 올해 안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차분히 진행하고 있다”며 “신라면의 해외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의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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