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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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단체의 광복절 집회 이후 전국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주요 기업들도 덮쳤다. 확진자가 발생한 각 기업에서는 방역 대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미 기업 일정 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LG전자 가산연구개발(R&D)캠퍼스 어플라이언스 연구소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LG전자(066570)와 SK하이닉스(000660)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LG전자와 SK하이닉스는 추가 확진자 발생을 막기 위한 방역 대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이날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도 확진되면서 기업 차원에서 방역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5일, 17일에 이어 연달아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LG그룹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17일 LG서울역빌딩 근무 직원 확진에 이어 가산 R&D캠퍼스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LG전자에 따르면 양성 판정을 받은 직원은 전날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됐고, 사전 격리 후 검사를 마쳤다. 확진자가 나오면서 LG전자는 가산R&D캠퍼스 건물 전체를 방역조치 후 이번 주말까지 폐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과 같은 층에 근무하는 직원들 모두 재택근무하며 검사를 받게 됐다. 특히 LG전자는 일부 밀접 접촉자의 경우는 검사 결과에 관계 없이 2주간 재택근무를 하게 함으로써 감염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에서도 같은 날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직원은 판정 전날, 증상이 있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자택 인근 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직원은 증상 발현 2일 전부터 역학조사를 진행 중으로 회사에 지난 18일에만 출근했다는 것이 SK하이닉스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통근버스와 식당 등 해당 직원의 동선을 파악해 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동선이 겹치는 직원들에 대해 선별, 격리 조치를 취했다.

이전부터 직원들 안전을 위해 광범위한 방역 대처를 해왔다고 밝힌 SK하이닉스는 예방을 위해 구성원과 투명하게 소통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확진자가 근무한 건물은 하루 폐쇄한다.

LG전자, SK하아닉스 모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업무에 몰두해야 할 보통의 하루 대신 방역과 감염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인 셈이다. 이에 더해 LG전자는 20일부터 이틀간 예정돼 있었던 신입사원 채용전형 1차 면접일정을 2주 뒤로 연기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정기 공개 채용을 폐지하고 연중 상시 채용으로 전환, 올해 첫 신입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부득이하게 연기하게 됐다.

이같은 소식에 여론은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미친 사랑제일교회 집회 등을 비난하고 있다.

일부 여론은 종교, 정치를 위한 집회로 전국이 마비되고 주요 기업들까지 휘청이고 있다면서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재계 역시 시름이 깊다. 한 기업 관계자는 "이미 험난한 상반기를 지나왔는데 안정세에 접어드나 싶었던 하반기에 먹구름이 낀 느낌"이라면서 "다들 버티는 상황인데 사내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 기업 피해는 더 막심할 수밖에 없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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