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서울시장 재보선보다는 바로 대선 레이스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갑작스런 유고로 더불어민주당 전략 카드인 여성 공천 후보자(서울시장)의 양대 축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5선)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4선)이었다.

민주당 시절부터 대표적인 비주류 강경파였던 추미애·박영선 장관은 일찌감치 차기 서울시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혔다. 그러나 선택지에선 차이가 난다. 추 장관은 서울시장 재보선 도전보다는 차기 대선 직행 등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5선에 당 대표까지 역임한 추 장관이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과 한창 힘겨루기가 한창이던  7월 중순경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린벨트를 풀어 서울과 수도권에 전국의 돈이 몰리는 투기판으로 가게해선 안된다”며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린벨트 일부 해제를 통해 주택공급을 늘리려는 정부 당국의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낸 셈이다.

추 장관은 5선 의원에 민주당 대표까지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지만 법무부 수장이 부동산 문제에까지 적극 입장을 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차기 대권을 위한 발언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검찰개혁 선봉에 부동산 정책까지...광폭 행보]

실제로 추 장관은 여권의 차기 유력 후보군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TK 출신의 여성▶DJ가 발탁해 구민주당을 끝까지 지킨 인물 등은 여권에선 매력적인 이력으로 평가되기에 나오는 말들이다. 여기에 검찰 개혁 마무리의 총대를 메면서 최근엔 ‘문재인의 사람’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반면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결정에 찬성표를 던졌던 이력은 아직 꼬리표다. 이에 따라 친문 지지층의 전폭적 지지를 받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미애 장관은 '직선'이다. 고집스럽고 비타협적이다. 속내를 감추지 않고 제 갈 길을 간다. 정치인생 30년이 가깝지만 한 번도 당적을 바꾼 적이 없다.

하지만 '친문'도 아니고 특정한 계파 없는 비주류라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추 장관이 대통령이 되려면 무엇보다 ‘친문’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어야하는데 이를 위해 다소 무리하게 충성해 오히려 현 정부에 부담감을 준다는 지적도 받는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을 너무 몰아붙여 차기 대선 선호도 조사에서 그를  3위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여권내에서조차 ‘윤 총장 선대본부장이냐’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5선의 관록에 당 대표-장관까지...대권 직행 루트]

추 장관은 대한민국 몇 안되는 대표적이 여성정치인임에는 틀림없다. 대구에서 태어나 판사를 하던 추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 영입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서울 광진을에서만 5선(15·16·18·19·20대)지낸 그는 민주당 당대표까지 역임한 무게감 있는 정치인이다. 다선을 하는 동안 당대표도 못해 본 정치인이 수두룩한 여의도판에서 추 장관은 친노·친문이 아님에도 대표를 꿰찼다.

추 대표 정치권은 격동기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고, 뒤이어 바로 대선이 치러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다.

2018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미투 사건이 터지자 당 대표로서 칼같이 ‘제명’ 조치하는 카리스마를 보였다.

이후 진두지휘한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박수 받고 당대표에서 내려왔다. '추다르크'라는 별명도 특유의 직설로 얻었다.

199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추 장관은 '잔다르크 유세단'을 이끌고 대구를 방문했다. 영호남 지역감정이 극에 달할 때라 대구 유세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당시 추 장관은 "지역감정의 악령으로부터 대구를 구하자"고 당원들을 독려했다.

[노골적인 친문 ‘러브콜’ 추미애 대망론 시동]

차기 대권은 불과 2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추 장관이 검경수사권 조정, 공수처 출범, 윤석열 수족 자르기 등 검찰개혁을 완수하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또한 고지식할 정도로 문재인 정권에 충성하면서 친문에 노골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추미애 대망론’을 위한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