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국회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롯데그룹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제공으로 인해 중국 측의 보복 조치가 잇따르자 롯데그룹이 위기에 빠진 모습이다.

중국은 롯데 때리기에 연일 앞장서는 모습이다. 소비자 불매운동을 부추기고 있고, 롯데의 중국 내 브랜드 이미지가 망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그룹 중국 홈페이지는 해킹을 당했고, 롯데면세점 모든 사이트가 디도스 공격으로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여기에 산둥(山東)성의 칭다오(靑島) 검험검역국은 최근 롯데제과 요구르트 맛 사탕에서 금지된 첨가제가 적발됐다며 소각 조치했다.

또한 롯데마트 화동법인 2곳과 동북법인 2곳 총 4곳에서 소방법 위반 등의 이유로 영업 정치 처분을 받았다.

그야말로 전방위적으로 중국의 보복 조치를 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그룹 측은 중국에 대해 어떤 볼멘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다. 볼멘 소리를 냈다가는 오히려 더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롯데이다. 롯데는 그동안 10조원이 넘게 중국에 투자를 해왔고, 현재 22개 계열사가 진출해서 120여개 사업장, 2만 6천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때문에 다만 기댈 곳은 롯데가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면 2만 6천명의 임직원은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는 것이라는 위협 뿐이다. 하지만 중국이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라도 롯데그룹에 대한 보복조치를 단행한다면 롯데로서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중국을 설득해야 할 신동빈 회장은 특검 수사로 인해 출국금지를 당한 상황이다. 때문에 중국 측 인사를 만나서 설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게 됐다.

문제는 정부도 정치권도 뒷짐을 지고 있다라는 것이다. 정부도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해 특별하게 항의를 하거나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특별한 대책을 내놓은 것도 아니다.

하다못해 롯데가 입은 손실에 대해 정부가 보전해주는 등의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천문학적인 손해를 입을 것으로 보여지는데 정부는 꿀 먹은 벙어리다.

그렇다고 정치권에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내놓은 것도 아니다. 그저 “안타깝다”라면서 중국 측에 대한 항의 논평만 내놓은 것 뿐이지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하는 야당이라도 무엇인가 속 시원한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러하지도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는 사드 부지를 정부에게 제공한 이유로 인해 진보단체로부터도 철저하게 비난을 받고 있다.

즉, 중국의 보복조치에 이어 정부와 정치권의 무관심 그리고 진보단체의 비난 등 롯데는 그야말로 삼중고를 앓고 있다.

누구 하나라도 롯데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이나 세력 등이 없다. 혼자 고군분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5일 롯데는 황각규 경영혁신실장 주재로, 임원들이 모여 중국 현황 점검 회의를 진행했다. 롯데 관계자는 “자사를 비롯해 중국에 진출한 기업의 피해와 기업활동 위축과 관련, 정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중국 전 주재원과 상시 대응체계를 갖춰 롯데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는 현지 고객들의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고 회의 내용을 설명해줬다.

하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롯데가 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롯데 혼자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시민단체가 함께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지 않으면 롯데의 중국 진출은 좌절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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