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어기선 기자] 대우건설이 지난해 연말결산 통해 해외현장 불확실성을 제거했고, 이로 인해 내실 다질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올해 주가에 ‘청신호’가 켜졌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수익성 높은 국내실적이 본격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7천억원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저평가된 주가와 미래가치를 통해 매각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진다.

대우건설은 지난 9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016년 연말결산에서 대규모 손실을 반영,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번 연말결산에 사우디·알제리 등 해외 현장 손실이 대거 반영되면서 그동안 우려가 제기돼 온 해외 미청구공사 금액이 5천억원대로 대폭 축소되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평가가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지난 11월 말부터 2개월에 걸쳐 실시한 국내외현장에 대한 대규모 회계실사를 통해 전 현장에 대한 원가율 점검을 진행해 미래에 발생가능성이 있는 손실까지도 사전에 반영했으며, 2015년~2016년까지 저유가 시장 속에서 진행된 산유국의 저마진 석유화학 플랜트공사를 수주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회계투명성과 수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클레임에 따라 환입될 수 있는 금액은 강화된 회계 기준에 따라 실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이 부분의 결과에 따라 이미 반영된 손실은 상당액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이런 회계의 투명성을 바탕으로 매출 11조 4천억원, 영업이익 7천억원을 목표로 삼고 본격적인 흑자경영의 시작을 알렸다.

대우건설은 2015년과 2016년 2년 동안 7만여 가구 이상 공급한 주택사업의 영업이익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울산 S-Oil 잔사유고도화 사업이 시행되고, 해외에서도 하노이신도시 사업과 같은 양질의 사업들이 시행되면, 매출과 이익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이 같은 계획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번 2016년 연말 실적에서 해외부분의 미래 발생 가능한 손실까지 모두 반영했기 때문에 이 같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2015년과 2016년 저유가 시장 속에서 나온 저마진의 해외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지 않아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 자체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해외 분야의 클레임의 진행에 따라 일부 현장에서 환입이 이루어지면 대우건설이 예측한 7천억원을 뛰어넘는 실적도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대우건설은 이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내실과 실적이라는 두 마르 토끼를 한 번에 잡고 중장기적으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한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016년 연말결산에서 엄격한 회계기준 적용으로 미래의 손실까지 사전에 반영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며 “향후 철저한 내실경영과 수익성 중심의 사업 수주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건설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13일 대우건설 주가는 전장보다 180원 오른 6010원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았다.

메리츠종금증권 한상현 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우건설은 저평가된 종목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8천원까지 갈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107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실적과 내실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주가에 청신호가 켜진 대우건설에 대한 매각 역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진다. 대우건설의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 역시 대우건설 매각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연말결산에서 손실이 반영된 것은 매각에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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