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명절이 다가오면 가족이나 친지들을 만나서 담소를 나눈다. 그런데 사실 대화를 나누면서 함부로 해서는 안되는 금기어가 있다. 그것은 바로 ‘취업’과 ‘결혼’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직장인 9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구직자(312명)들은 취업을 했는지 묻는 질문(20.8%)을 가장 듣기 싫은 말로 선택했고 24일 밝혔다.

이어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이냐”(11.2%), “살 많이 쪘다. 관리 좀 하라”(9.3%), “네 나이가 몇 살인데 그러느냐”(9%), “누구는 대기업에 취직했다고 하더라”(8%)는 식의 언급도 싫다고 답했다.

또 “결혼은 언제 하느냐”(7.7%), “고르지 말고 아무데나 들어가라”(6.4%), “왜 취업이 안 되는 것이냐”(5.8%), “차라리 기술을 배우는 건 어떠냐”(4.5%)는 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사실 이런 말이 금기어라는 사실을 발화자 즉 대화를 나누는 상대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은 했냐’ 혹은 ‘결혼은 언제 할거냐’라는 식의 대화를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화의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취업은 했냐’ 혹은 ‘결혼은 언제 할거냐’라는 질문을 하는 발화자 즉 말을 하는 사람은 그것을 듣는 사람에 대해 ‘애정’과 ‘관심’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취업은 했냐’ 혹은 ‘결혼은 언제 할거냐’라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상대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은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대화의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취업은 했냐’ 혹은 ‘결혼은 언제 할거냐’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 하에서는 대화의 기술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애정’과 ‘관심’은 있지만 대화를 하는 방법을 모르니 ‘취업’이나 ‘결혼’이 금기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취업’이나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때문에 발화자가 ‘취업’이나 ‘결혼’에 대한 질문을 하기 전에 대화의 상대방인 자신이 먼저 발화자를 상대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먼저 다가가서 자신이 최근 관심사가 무엇인지 먼저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발화자가 ‘취업’이나 ‘결혼’에 대한 질문을 먼저 하기 전에 자신의 관심사를 이야기하면서 대화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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