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이정우 기자] 설 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명절을 맞이하면 고향에 내려가서 가족들과 만남을 갖고 단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의 명절 모습을 보면 ‘혼밥(혼자 밥을 먹는 것)’ ‘혼행(혼자 여행을 다니는 것)’ ‘혼술(혼자 술 마시는 것)’ 등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설 명절 동안 혼자 있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NBT가 자사 모바일 잠금화면 플랫폼 캐시슬라이드 사용자 1751명을 대상으로 ‘2017년 설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부모님(조부모님)이 계신 고향에 갈 예정’인 응답자는 56.3%로 절반을 약간 넘어섰다.

하지만 ‘아무데도 가지 않고 무조건 휴식할 예정(16.6%)’과 ‘집에 있다가 친구 혹은 지인들만 잠깐 만날 예정(15%)로 나타났다.

이처럼 혼자 설 연휴를 보내겠다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산업의 변화도 보이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혼자 명절을 보내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면서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곳이 바로 편의점들이다.

설 등 명절 연휴가 되면 식당가는 문을 닫는다. 혼자 사는 사람들로서는 집에서 밥을 해먹는 것도 상당한 노동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식당을 찾는데 명절 연휴 동안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결국 찾는 곳은 편의점이다.

때문에 편의점에서는 명절 연휴 대목을 노리는 도시락 등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설 연휴 동안인 20~31일 전국 점포에서 ‘명절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해마다 명절도시락을 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내놓고 있는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지면서 지난해 추석부터 판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작년 추석 명절도시락의 추석 전후 1주일(추석 포함) 매출은 같은 해 설 명절 당시 같은 기간의 4.5배, 1년 전 2015년 추석의 6.8배까지 급증했다.

미니스톱 역시 ‘신년맞이 일품도시락’을 내놓았다. 아울러 29일까지 ‘신년맞이 일품도시락’을 포함해 ‘순창고추장불고기 도시락’, ‘언양식 바싹불고기 도시락’, ‘청송식 닭불고기 도시락’ 등 미니스톱의 인기 도시락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비락식혜 또는 청정샘물을 무료로 증정한다.

CU 역시 지난 17일 ‘횡성한우’ 도시락을 내놓았다. 이는 명절 대목을 노린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씨유는 도시락뿐 아니라 횡성한우 버거, 횡성한우 불고기 김밥, 횡성한우 삼각김밥 등 횡성한우 소고기를 사용한 다른 세 가지 간편식도 함께 선보였다.

유통업계 역시 1인 가구를 노린 설 명절 선물세트를 내놓기 시작했다. 최근 혼인을 하지 않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그에 걸맞는 선물세트를 내놓은 것이다.

이마트는 ‘혼술·혼밥 세트’를 사전 예약 판매 중이다. ‘혼술·혼밥 세트’는 소량으로 포장돼 간편히 먹을 수 있는 김스낵(25g×3)과 돼지육포(42g×4),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햄프혼합곡(250g), 육류에 버금가는 고단백 식품인 렌틸혼합곡(250g) 등으로 구성됐다.

이마트는 또 CJ와 함께 단독으로 기획해 자취생의 식사를 책임질 ‘CJ 혼밥세트’도 손보이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인기가 있던 선물세트는 ‘식용유’ ‘통조림햄’ ‘참치’ 등 단일 품목으로 이뤄졌는데 1인 가구가 소비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혼자서도 소비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품목을 소량포장해서 선물세트로 내놓은 것이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팀장은 “1~2인 가구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서면서 설 선물세트의 소포장·소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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