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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대기업의 악몽, 차떼기 사건이란
   
▲ 사진출처= 청와대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이른바 2002년 차떼기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주말 대기업 총수가 참고인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혹여 차떼기 사건의 악몽이 떠오르는 것은 대기업의 어쩔 수 없는 생리라고 할 수 있다.

대기업들이 가장 떠오르기 싫어하는 사건 중 하나가 바로 ‘차떼기’ 사건이다. 2002년 16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대기업들로부터 총 823억원의 뇌물을 받은 사건이다.

‘차떼기’의 사전적 의미는 ‘화물차 한 대분의 상품을 한꺼번에 사들이는 일이나 흥정’을 뜻한다.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차떼기 사건에는 이회창 후보 측근인 최돈웅 한나라당 재정위원장과 서정우 대선후보 법률특보, 그리고 LG그룹 구조조정본부가 있었다.

당시 불법대선자금을 파헤치던 대검 중수부(당시 안대희 검사장)에 따르면 2002년 10월 말~11월초 최돈웅 당시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30층에 있는 LG구조본부장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리고 최 위원장은 LG의 후원을 맡았다면서 도와달라고 했다. ‘후원’이란 ‘선거자금’을 의미한다. LG 구조본부장은 결국 150억원의 선거자금을 마련, 이회창 후보에게 직접 전달하기로 했다.

이에 이회창 후보 법률특보인 서정우 변호사를 통해 전달하기로 했다. LG상사 패션부문에 연락, 의류 수송에 쓰이는 외부 지입차량인 2.5톤 탑차를 마련했다.

2억 4천만원씩 담긴 상자 62개와 1억 2천만원을 담은 1개 상자 등 총 63개 상자였다. 서정우 변호사에게 1종 대형먼허가 필요하다고 전달했고, 경부선 하행선 만남의 광장 주차장에서 차량키와 화물칸 키가 달린 열쇠고리를 서중우 변호사에게 전달했다.

서정우 변호사는 150억원이라는 돈의 규모에 놀랐고, 1종 대형면허가 없어 운전미숙으로 교통경찰에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래도 차를 직접 몰아 한나라당 당사로 향했는데 문제는 차량이 너무 커서 지하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었다. 이에 탑차를 한강둔치로 이동시켰다.

당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대기업의 후원액은 삼성이 152억원(추가 조사에서 300억원으로 늘어났다), 현대 100억원, SK는 100억원이다.

SK는 최돈웅 재정위원장 아파트 주차장에서 승용차로 20억원씩 5회에 걸쳐 100억원을 전달했다.

현대는 LG그룹과 마찬가지로 만남의 광장에서 차량 채로 전달을 했는데 스타렉스 승합차였다.

이것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면서 한나라당은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또한 당시 수사 결과 상당수 대기업은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을 고려해 면죄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불구속기소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은 모두 불기소됐다.

이 사건으로 국민들은 대기업들에 대해 정경유착의 핵심 축이라며 비판 강도를 더 높이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결국 박근혜 당시 의원에게 비대위 체제를 물려주고 이른바 천막당사 생활을 하기에 이르렀다.

지금도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대기업은 ‘차떼기 사건’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죄가 적용된다면 대기업 중 일부 총수 역시 기소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어기선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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