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이정우 기자] 국내 상위 5대 보험사가 영업을 위해 최근 3년간 구매한 개인정보가 278만건이며, 보험사들이 수수료 명목으로 지불한 비용도 84억을 넘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은 보험, 저축은행, 카드·캐피탈 회사 등 금융회사의 개인정보 거래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하며, 국내 5대 보험사의 개인정보관리 및 제3자 구매현황을 공개했다.

홍일표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5개 보험사에서 자체적으로 수집하여 보유하고 있는 개인정보는 7천만 건으로, 한화생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외주업체를 통해 영업대상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특히 교보생명은 최근 3년간 약 184만건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3개 업체에 47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이 회사들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경품이벤트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수집했고, 한 명당 약 2500원 내외의 비용을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의 가격은 수집된 경로와 대상에 따라 다르게 거래되고 있었다. 삼성화재의 경우 올해 9월 NS홈쇼핑을 통해 1만 7165건의 ‘이름, 휴대폰번호’를 제공받고 약 11억 6천만원을 지불했다. 이는 개인정보 한 건당 약 6만 8천원 수준의 금액을 지불한 것이다.

또한 삼성생명은 삼성카드로부터 1622건의 고객정보를 제공받으면서 약 1억 5천만원을 제공해 건당 약 9만 2600원의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현대해상은 이마트로부터 4만 2308건의 개인정보를 받는 대가로 1954만원을 지불하여 건당 약 462원 수준으로 거래가 이뤄 진 것으로 나타났다.

홍일표 의원은 “지난 8월 롯데홈쇼핑의 개인정보매매에 대한 과징금 부과 사건처럼, 실제로 제3자동의를 받지 않은 개인정보가 상당수 거래되고 있지만 개인정보를 구매하는 금융기관에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현 제도에서는 보험, 대출 등의 영업을 위해 개인정보를 구매하는 금융회사에겐 사실상 아무런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금융기관이 불법적으로 수집된 개인정보들을 구매하여 활용하지 않도록 금융감독당국의 제도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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