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주서영 기자] 한글날이 얼마남지 않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미 한글이 망가지고 있다. 특히 중고생들은 한글이 망가진 이유에 대해 신조어 탓으로 돌리고 있다.

㈜형지엘리트의 교복 브랜드 엘리트(대표이사 최병오, 홍종순)가 한글날을 맞아 중고생 140명을 대상으로 9월 8일부터 21일까지 14일간 엘리트학생복 SNS채널을 통해 ‘신조어 사용에 대한 생각’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중고생 84.3%가 ‘신조어 사용은 한글을 훼손시킨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신조어는 한글훼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6.4%)과 대비해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신조어 사용으로 인한 문제점으로는 ‘표준어 사용이 헷갈린다(31.4%)’, ‘신조어를 모르면 소외감이 느껴진다(28.5%)’, ‘대화 내용의 이해가 어렵다(25.0%)’ 등 다양했다.

신조어를 대체할 수 있는 표준어가 있다면 사용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7.1%가 ‘표준어를 사용하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으며, ‘계속 신조어를 사용하겠다’고 답한 중고생은 5.7%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3.6%는 하루 3회 이상 신조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조어를 쓰는 이유로 ‘친구들과의 순조로운 대화(42.9%)’를 위해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습관적으로(22.9%)’, ‘표준어보다 신조어가 익숙해서(9.3%)’ 등이 그 뒤를 이어 신조어가 학생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조어를 알게 된 경로는 ‘온라인(46.1%)’이 가장 많았으며, ‘친구들과 대화(37.6%)’, ‘방송 프로그램이나 자막(13.6%)’ 순으로 조사됐다. 주로 언제 신조어를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6.1%가 ‘메신저(카카오톡, 네이트온, 라인 등)를 사용할 때’라고 답했으며, ‘친구들과 대화할 때(27.7%)’, ‘온라인(블로그, 카페, SNS 등)에 글을 쓸 때(19.9%)’ 등 신조어 유입 경로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신조어에 대해 중고생의 42%는 ‘말 장난’, 22.9%는 ‘어른들은 모르는 우리만의 언어’라고 답변해 많은 청소년들이 신조어를 쓰면서 그들만의 유대감과 친밀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엘리트학생복 마케팅 관계자는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 사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설문조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잘못된 우리말 사용을 자제하고, 올바른 한글 사용을 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체계적인 교육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 망가지는 한글을 되살리기 위해 한글날을 맞이한 각종 이벤트가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CGV가 한글날을 맞아 우리 말의 아름다움을 되새겨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먼저 6일부터 10일까지 헷갈리기 쉬운 한글 맞춤법과 띄어쓰기 문제들을 모은 퀴즈 이벤트를 준비했다. 간단한 O/X 퀴즈를 통해 자주 사용하면서도 틀리기 쉬운 한글 문법을 다시 찾아 보고 스스로 우리 말 실력도 재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퀴즈는 총 10문제로 구성돼 있으며 CGV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에서 CJ ONE ID당 1일 최대 1회까지 참여 가능하다.

총 5일간의 누적 점수를 토대로 상위 고득점자 100명을 선정해 12월 31일까지 사용 가능한 2D 영화관람권(1인 2매)을 선물한다. 당첨자 발표 및 관람권 지급일은 10월 14일이다.

또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 전원에게는 주중(월~금) 2D 영화를 7천원에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할인 쿠폰을 즉시 지급한다. (10월 31일까지 사용 가능)

CGV 페이스북에서는 ‘한글명 영화 제목 짓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개봉한 ‘아이 엠 어 히어로’, ‘주토피아’, ‘데드풀’, ‘메카닉’, ‘싱스트리트’, ‘굿바이 싱글’과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화제작 ‘닥터 스트레인지’까지 총 7편의 영화 제목을 기발하고 재미있는 한글 제목으로 바꾸어 이벤트 페이지에 댓글로 응모하면 된다. 우수작 20편을 선정해 역시 12월 31일까지 사용 가능한 2D 영화관람권(1인 2매)을 증정한다.

이벤트에서 선정된 우수작들은 한글날 CGV 페이스북을 통해 한글 제목 포스터로 특별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일흔살 미생’(‘인턴’), ‘추리짝꿍 : 그 시작’(‘탐정 : 더 비기닝’) 등 재치 넘치는 한글 제목 포스터가 공개돼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CGV 전 극장에서는 한글날 당일에 순 한글 이름을 가진 고객들을 대상으로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순 한글 이름이 새겨진 신분증을 매표소에 제시하면 13시 이전 상영 2D 영화를 동반 1인까지 8천원에 관람 할 수 있다.

CGV 브랜드마케팅팀 윤경원 팀장은 “한글날을 기념해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풍성한 혜택을 마련했다”며 “이벤트 참여를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은 아울렛 9개점에서 제 2회 롯데 아울렛 한글사랑 어린이 백일장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우리 가족 소개’라는 주제로 지난해보다 1천여명 늘어난 총 4천여명의 어린이(4인 가족 기준 1만 6천여명)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59명이었던 시상 인원을 대상(1명, 200만원), 최우수상(1명, 100만원) 등 총 191명으로 늘려 많은 어린이들이 수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대회 당일에는 백일장에 참여하는 가족단위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롯데아울렛 각 점포별로 ‘한글 받아쓰기’, ‘탁본 체험’, ‘한글 퍼즐 만들기’ 등 한글 관련 체험 이벤트와 어린이 인형극 등 공연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아울렛 류민열 영업본부장은 “이번 백일장 대회는 어린이들에게 한글에 대한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준비했다”며 “한글날을 맞아 어린이들이 한글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는 한편 가족들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사진출처= 메가박스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 역시 ‘거대상자 한글날’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번 이벤트는 메가박스를 우리말인 ‘거대상자’로 변경함과 동시에 한글날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관객들에게 풍성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메가박스는 한글 맞춤법이 정확하게 표기된 영화 속 명대사를 찾는 ‘바른 한글 과거시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리말로 변경된 영화 포스터와 함께 문제가 제시되며 응시만해도 영화 2천원 할인권을 지급한다.

과거시험 이벤트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선발된 100명에게는 영화 관람권을 제공한다. 해당 이벤트는 메가박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오는 12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바른 한글 과거시험 이벤트’에 응시한 후 23일까지 문제로 제시된 영화를 관람하면 멤버십 포인트를 2배로 적립할 수 있다. 영화는 ‘아수라’, ‘맨 인 더 다크’,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등 총 9개 작품이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와 함께 메가박스는 한글 사랑 실천하기의 일환으로 한글이 쓰여진 옷을 입고 온 관객 전원이 현장에서 영화 2천원 할인이 가능하다.

메가박스를 찾은 관객은 매표소에서 복장에 한글이 기재된 사실을 인증해야하며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메가박스는 이 외에도 공식 홈페이지의 모든 안내 메뉴와 일부 영화들의 제목도 재치 있는 한글로 변경해 운영할 예정이다.

권상봉 메가박스 마케팅팀장은 “메가박스를 찾는 많은 관객들과 한글날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자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자동물걸레청소기 전문기업 오토비스는 한글날을 맞아 손글씨 쓰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9일까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손글씨로 직접 ‘오토비스’를 쓰고 이를 촬영해 댓글로 인증하면 자동 응모된다.

이벤트 참여자 중 5명을 추첨하여 문화상품권(2만원권)을 증정한다.

최태웅 오토비스 대표는 “한글날의 의미도 되새겨보고 아름다운 한글로 오토비스를 직접 써보며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라고 말했다.

지자체 역시 팔을 걷고 나섰다. 종로구는 4일부터 17일까지 14일 간 세종마을 일대에서‘세종마을 세종주간 축제’를 개최한다.

세종대왕의 애민사랑과 한글반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종대왕 어가행렬과 훈민정음 반포식 재연, ‘한글, 인왕산을 품다’ 특별전(展), 축하공연 등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한글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되는 ‘세종대왕 어가행렬’은 100여명의 행렬단이 경복궁 흥례문을 시작으로 광화문을 경유해 다시 세종마루 정자(통인시장 앞)까지 어가행렬을 진행하고, 어가행렬 후 ‘훈민정음 반포식 재연’ ‘봉래의’등 축하공연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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