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학생회연합회 학생들, UCLA서 문화재 반환 운동 펼쳐

▲ 세계한인유학생 네트워크 ‘세계한인학생회연합회(GLA)’ 사무국 학생 20여명은 5월5일부터 3일간 UCLA 캠퍼스에서 ‘한국 문화재 반환 운동 Come Back Home’을 진행했다.

[뉴스워치=LA 박선지 기자] “약탈당한 수많은 대한민국 문화재가 아직도 고향으로 반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UCLA 캠퍼스에서 울려 퍼진 구호다. 한인학생들이 교정 한가운데에서 문화재 반환 운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일본에 6만여점, 미국 3만여점, 중국 8천여점, 영국 4천여점 등 총 14만여점에 달하는 우리 문화재가 약탈, 도굴 등의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해외로 빼앗긴 채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는 대한민국 문화재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그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고 어두운 박물관 수장고에서 수십년을 보내고 있는 유물들이 대부분인 반면, 약탈 문화재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버젓이 대형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것들도 상당수다.

최근 시애틀미술관으로부터 조선 덕종어보를 공식적으로 반환받고,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박물관으로부터 조선 문정왕후 어보의 반환을 약속받는 등 국가 차원에서 문화재 반환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도 일본을 비롯한 외국의 수많은 대형 박물관들이 우리 정부의 노력에 귀 기울이지 않고 협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정부와 각계의 우리 문화재 반환 노력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세계한인학생회연합회(GLA, 의장 장은정) 사무국 학생 20여명은 5월5일부터 사흘간 ‘Project HEAR(Hope for Equality And Right: 평등과 권리를 위한 희망 프로젝트) volume 3. Cultural Repatriation Movement(문화재 반환 운동) Come Back Home’을 실시했다.

두 달간의 철저한 조사와 준비 끝에 진행된 이번 문화재 반환 운동에서는 UCLA 중심에 위치한 ‘Bruin Walk’에 라마탑형 사리구(보스턴박물관 소장), 금강산 장안사 종(중국 뤼순박물관 소장) 등 세계 곳곳에 있는 한국 문화재 사진들과 설명을 게시하고, 문화재 반환의 타당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전단지를 배포했다.

많은 관심과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고, 한인학생뿐만 아니라 UCLA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비롯한 교직원, 관광객, 지역주민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약탈당한 우리 문화재의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 본국 반환의 당위성에 대해 자세히 알리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이번 캠페인을 총괄한 GLA의 허유림(UCLA 재학) 학생은 “아직도 낯선 장소에서 외로이 떠돌고 있는 우리 문화재를 국내에서 보고 싶은 안타까운 마음과 언젠가 되찾을 수 있다는 간절한 소망에 이번 운동을 기획하게 됐다”며,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많은 사람들에게 약탈문화재에 대한 실태를 알림으로써 문화재 반환에 조금이나마 이바지 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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