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특별취재팀] 김연옥씨는 대한민국의 당당한 워킹맘이다. 2012년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팀원으로 입사, 지난해 1월 팀장으로 승진하면서 주말도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한국생활 20년 동안 지금처럼 행복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팀장으로 승진했을 때에도 평소 센터를 이용하던 결혼이주여성분이 축하메시지를 보내왔고, 가슴이 뭉클했다.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인정해주고 격려해주고 자랑스러워하는 후배 이주여성들을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심장을 달군다고.

김연옥씨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신입일 때 컴맹 수준이어서 동료 도움 없이 문서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정도이고, 긴장한 탓에 센터를 곤경에 처하게 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김연옥씨는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묻고, 열심히 노력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췄다.

이에 동료들도 본인의 업무까지 제쳐놓고 짜증내는 기색없이 가르쳐주고 다독여줬다. 이처럼 차별하지 않고 함께 웃어주고 울어준 동료가 있기 때문에 김연옥의 오늘날이 있었다고 전했다.

2014년 여성가족부 평가에서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전국 최우수 센터로 선정됐을 때 어느 정도 기여한 것 같아서 더욱 기쁘고 행복했다.

1995년 중국 헤이룽장성에 있는 초가집에서 가난하게 살았던 김연옥씨는 대학등록금이 없어 대학진학을 포기했고 중국 청도에 있는 한국기업에 취업했다. 그해 12월 한국에 연수생 통역으로 오게 되면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다.

아이를 낳고 일자리를 찾았지만 고졸학력에 결혼이주여성인 김연옥씨에게 취업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07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인연이 닿아 방문지도사로 활동을 하게 됐다. 하지만 사회복지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던 김연옥씨는 열정만으로 다문화가족의 어려움과 고충을 해결하려니 역부족이었다.

결국 센터장의 추천으로 구미대학교 사회복지과에 입학하게 됐고, 2년동안 열심히 공부한 후 대구에 있는 4년제 대학교로 편입을 했다.

구미에서 대구까지 매일 통학하면서 지각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학과 공부에 전념했다. 10살 이상 어린 학생들과 경쟁을 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아이를 키우며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학교를 가는 생활이 고달파 운적도 있었다.

그래도 어린 학생들을 제치고 5점 만점에 평점 4.2점 이상으로 장학금을 받았을 때 그 뿌듯함은 말로 다할 수 없이 컸다.

잔잔한 바다가 파도를 일으키듯이 때로는 타인의 편견과 무시에 서럽고 아플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 인정을 받음으로써 기쁠 때도 많았다고.

다문화가족으로 살아가면서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사회적 편견과 차별들을 줄이는 것 또한 다문화가족의 몫이라고 김연옥씨는 말했다.

진정한 다문화사회,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다문화가족들이 이 사회에 먼저 손을 내밀고 복지 특혜 대상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사회의 주류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