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LG생활건강이 가습기살균제 흡입독성 실험없이 제조·판매했다라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되면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새누리당 간사를 맡고 있는 하태경 의원은 “LG생활건강은 ‘119가습기살균제’가 안전하다고 해명한 바 있으나, 전문가 의견을 검토한 결과 흡입독성 위험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LG생활건강이 하 의원실에 보낸 자료에 따르면 “119가습기살균제에 사용한 염화벤잘코늄(BKC)은 의약품용 보존제로 규정돼 있으며 천식 환자 약품에서도 사용된다”며 “염산디알킬아미노에틸클리신(DAAG) 역시 여성의 질 세정액이나 피부소독제등으로 사용돼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하태경 의원실이 요청한 전문가 검토 결과 “이 물질들은 피부 및 안구에 강한 자극성이 보고돼 취급방법에도 피부 접촉을 피해야하며, 폐 내로 유입될 때는 폐포액의 인장압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흡입했을 때 흡입독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는 것이 하태경 의원실의 주장이다.

119가습기살균제는 BKC와 TEGO 51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이다. TEGO 류의 살균제는 염산디알킬아미노에틸글리신(이하 DAAG)이 주성분이다.

DAAG는 상처 소독, 축사 소독, 의료기구 소독 등 소독제와 보존제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하태경 의원실 주장에 따르면 이물질은 양성계면활성제로써 폐 내로 유입될 때는 폐포액의 인장압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 있다.

이 물질들은 피부 및 안구에 강한 자극성이 보고돼 취급방법에도 피부 접촉을 피해야하며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이러한 자극성 물질은 흡입했을 때 흡입독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가습기살균제로의 용도로 사용되려면 이 물질에 대한 흡입독성을 고려한 안전성 확인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물질에 대한 흡입독성자료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물질의 증기압 등을 고려해 증발돼 사람에게 흡입될 가능성이 없어 흡입독성 연구가 시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PHMG 와도 유사한 경우이다.

만약 이 물질을 안전성에 대한 고려 없이 가습기살균제로 개발 사용했다면 PHMG와 같은 흡입독성사고가 생길 우려가 있다.

하태경 의원실은 “따라서 LG 생활건강은 119 가습기살균제가 사람에게 사용될 시에 어떤 수준으로 노출되며 살균성분물질의 안전성 자료를 어떤가를 비교 검토하여 안전하게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LG생활건강은 “기존 자료들에 근거해 DAAG와 BKC의 흡입독성에 대해서도 안전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이에 대한 실험은 진행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단종한지 오래된 제품이고 현재까지 피해사례가 없다”면서 “제품 안전성 부분도 안전한 정도로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 의원은 “제품 안전성 문제와 소비자 보호 조치 등에 대해서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 오늘(18일) 국정조사에서 LG생활건강을 청문회 증인으로 요청했다”며 “제품의 유해성 여부를 떠나 소비자를 위한 안전성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제품을 판매한 LG생활건강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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