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주식·비트코인·예적금 등 금융시장 시시각각 변화
반감기 앞둔 비트코인, 숨고르기 돌입한 주식시장 등 변수多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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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문다영 기자] 자산관리에 신중할 시간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이 7만달러대를 횡보하는 가운데 반감기를 앞두고 있어 투자를 두고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특히 각종 밈코인도 기승이라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식시장도 쉽지 않다. 모멘텀이 부족해 업종별 차별화 양상이 짙어진 가운데 4월 변수에 따른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고금리 속에 주목받았던 예·적금 시장은 올해 들어 고금리 상품이 진귀해졌지만, 금리 인하를 앞두고 막차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각종 변수가 많은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반감기 앞둔 비트코인, 상승 탈까 꺾일까

비트코인은 29일 오전 7시 50분 7만872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7만달러를 두고 치열한 매수-매도가 이어졌던 가운데 이날 새벽 7만1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폭주하면서 연속해 사상 최고가를 넘어 온 비트코인은 1차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7만달러선을 넘어서면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벤자민 코웬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더 커질 예정”이라며 ‘어센딩 트라이앵글’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통상  ‘어센딩 트라이앵글’ 패턴은 저항선 역할을 하는 상단 수평선이 돌파됐을 때 가격 상승 압력이 작용한다.

특히 반감기 특수도 거론된다. 반감기는 전체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약 4년 주기로 줄어드는 때를 말한다. 앞서 반감기가 찾아왔던 2012년, 2016년, 2020년에는 모두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4월 17일 반감기 이벤트를 비트코인 상승세로 보고 매수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올해 9월까지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면서 반감기 전 비트코인을 매수하라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X를 통해 “나도 4월 반감기 이벤트 전에 비트코인을 10개 더 매수할 예정”이라며 “비트코인 1개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새로 출시된 ETF를 통해 비트코인 1/10개라도 보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상승을 전망했다.

반대로 반감기가 비트코인 상승세를 꺾을 것이라 보는 시선도 있다. 4월 17일 반감기를 기점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감도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JP모건 체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반감기에 따른 기대감과 만족감이 가라앉을 경우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016년, 2020년 반감기 당시 비트코인은 반감기 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약 1년 반 뒤 최고가를 경신하는 패턴을 보인 바 있다.

반감기를 기점으로 상승전망과 하락 우려가 공존하는 만큼 반감기 전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할 타이밍이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에 덩달아 요동치고 있는 밈코인 역시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밈코인’은 이른바 인터넷 유행인 밈에서 착안해 만든 가상자산으로, 일본 견종인 시바를 모티브로 만든 도지코인, 시바이누, 그리고 트럼프코인 등이 있다. 1원도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고, 특별한 기술이나 사용처 등 내재적 가치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밈코인이 비트코인 급등세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밈코인의 대장격으로 불리는 도지코인은 비트코인이 상승기류를 제대로 탔던 세달 사이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2021년 비트코인 불장 당시 도지코인이 800원까지 갔던 경험을 발판 삼아 당시 불장의 재현을 기대하는 심리도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밈코인은 종잣돈이 적은 이들이 부담없이 뛰어들 수 있는 가상자산 시장이기는 하다. 하지만 단기간 변동폭이 몇십%에서 몇백%까지 큰 탓에 투기성이 큰 시장이기도 하다. 때문에 현 시점의 과열이 가져올 수 있는 폭락장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주식시장, 새로운 업종에 관심 둘 타이밍?!

국내 증시도 최근 출렁이는 모습이다. 최근 코스피는 조정 흐름을 보였다. 이달 말 들어 코스피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28일에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며 하락했다.

이 가운데 국내 증시는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 업종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는 등 숨고르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새로운 업종들에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반도체 외에 소외됐던 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9일 “최근 밸류업 관련 업종 매수는 다소 소강되고 있으나 반도체에 대한 매수는 여전히 강한 모습”이라며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상위 업종에 방산·엔터·게임 등 새로운 섹터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밸류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되 그동안 잊혀졌던 낙폭 과대 업종도 트레이딩 측면에서 접근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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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도 29일 보고서에서 금리 하락 기대에 따라 미국 증시 내 빅테크 외 소비재, 산업재, 제약, 부동산과 같은 경기민감주 등 경기 및 자본지출 베팅 양상이 보였다면서 국내증시는 반도체 강세, 2차전지, 방산 약세 등 업종별로 차별화되며 약보합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증시에 대해 김 연구원은 “코스피는 SK하이닉스(25.9%), 하나금융지주(35.7%), 삼성물산(23.6%), 현대차(16.5%) 등 반도체·저PBR주 강세에도 1분기 수익률이 3.4%였고 코스닥 5.0%에 그쳤다”면서 “원·달러 환율 변동성 완화와 배당락 여파에도 지속된 외국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순매수 지속 등 대외 여건은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분기 글로벌 주요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덜 오른 국내 증시의 하단은 지켜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순환매는 미중 갈등 및 안보와 관련된 반도체, 기계, 조선, 제약바이오로 좁혀진 모습”이라며 “반도체의 경우 미 대선을 앞두고 보조금 수혜 및 투자발표 등 미국발 낙수효과에 따른 수혜는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대선과 더불어 4월 초 중국 경제지표 발표 역시 경기 반등 기대감에 따른 경기민감주 베팅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투자 시장에서는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키움·삼성·NH-Amundi자산운용에 이어 KB자산운용도 CD금리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했다.

CD는 은행이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정기예금에 대한 증서로 개인보다는 주로 법인, 자산운용사, 생명보험사 등 기관 간 거래 시에 사용한다. 특히 만기 1년 이내 자금을 거래하는 단기금융시장에서 대출 및 파생상품 등의 준거금리로 사용할 만큼 범용적이고,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을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개인은 해당 ETF 투자로 CD금리 시장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 최근 정기 예·적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례로 삼성증권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은 올해 들어 순매수 금액이 가장 컸던 ETF 종목으로 순매수 규모가 1213억원을 넘기는 등 ETF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금리 인하 전 막차’ 은행권, 고금리 특판 경쟁

최근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 고금리 예금 상품이 진귀해지면서 고금리 예금 상품이 출시되면 고객들이 몰리는 등 특판 흥행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주요 시중은행들에 4%대 예금이 사라지는 양상을 보였던 바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내렸고, 이로 인해 고금리 상품이 시장에서 사라졌던 것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6개월물)는 연 3.5~3.57%로 3%대 중반이 대다수인 데다 2금융권에서도 고금리 상품을 찾기 힘들 지경이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금리를 세 차례 내릴 것을 시사했고, 한국은행도 하반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예금 금리 시장은 도리어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서 지난달 말 은행 수신 잔액은 2326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2조4000억원 증가했다. 월별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따라 소비자들이 현 금리 수준이 고점이라 생각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고객들이 금리 하락 이전에 보다 높은 금리의 상품에 가입하고자 눈에 불을 켜자 은행들도 다양한 우대 금리 상품을 출시하며 고금리 특판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실제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지난달 초 내놓은 연 10%의 ‘코드K자유적금’은 하루 만에 완판됐다. 시간당 400명이 몰린 뜨거운 인기에 케이뱅크는 추가로 3만좌 한정 ‘앙코르 특판’을 진행하기도 했다. 총 판매금액이 100억원 이하면 연 3.4%, 초과 시 연 3.5%로 이자가 오르는 KB국민은행의 ‘공동구매정기예금’도 1인당 최대 1400만원으로 가입액을 제한했음에도 20일 만에 1조2000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흥행했다. 이들 상품은 판매가 끝났지만 은행들의 치열한 경쟁은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4일 최대 연 6.0%의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WON뱅킹 전용 상품 ‘우리 투게더 적금’을 출시했다. 가입 기간은 6개월로 짧지만 기본금리 3.0%에 추천코드별 모집인원에 따라 최고 3.0%p의 우대금리가 주어지는 모집형 예금이다. KB국민은행은 ‘KB차차차 적금’을 통해 기본 금리 2.5%에 더해 최고 연 5.5%p의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국민은행 입출금 계좌를 통해 30만원 이상의 KB손해보험 초회납 자동차보험료를 납부한 경우 연 3.0%p, 은행·계열사 상품서비스 마케팅 동의 시 연 1.0%p, 적금 만기 전월에 보유한 KB스타클럽 별 개수가 가입 전월 대비 증가 시 연 1.0%p, KB손해보험 앱을 KB국민 인증서로 3회 이상 로그인 시 연 0.5%p 등 조건에 따라 우대금리를 더해준다.

IBK기업은행은 코로나19를 극복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최대 연 9.5%의 이자를 주는 상품을 출시했고, ‘IBK탄소제로적금(자유적립식)’으로도 최고우대금리 7.0%를 내세웠다. 지방은행 중 BNK부산은행의 ‘너만솔로(Solo) 적금’도 8.9%로 고금리 특판 상품이다.

특히 이같은 고금리 상품 행렬은 계속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고객 유치 경쟁 및 고객이 몰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3.62%를 기록하는 등 최근 3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연준 및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는 탓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의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고,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는 있지만 금리 인하는 확실시되고 있다”면서 “예·적금을 통한 자산관리를 고려한다면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다영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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