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동국제강그룹, 두산에너빌리티, SK이노베이션이 각각 무분규 임단협 타결 및 분할 후 첫 교섭 마무리부터 항공용 엔진 개발 본격화, KOLAS로부터 전기·전자 유해물질 시험 104개 국가서 효력 공인 인정 등 27일 소식을 전했다.

◆동국제강그룹 동국제강·동국씨엠, 무분규 임단협 타결

동국제강 2024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 사진=동국제강그룹
동국제강 2024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 사진=동국제강그룹

동국제강그룹 철강사업법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이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무분규로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도 국내 주요 철강 업체 중 가장 빨리 교섭을 타결했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기존 동국제강(현 동국홀딩스)이 지난 1994년부터 지켜온 30년 노사 화합 정신을 계승해 분할 후 첫 교섭을 마무리했다. 노사가 철강 시황 불황 극복을 위해 조기에 임단협을 합의했음에 의미가 있다.

올해 1월 1일부 직영 전환한 사내 하도급 인력 889명도 이번 합의 내용을 동일하게 적용한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직고용 인력 안정화에 주력하기 위해 올해 단체교섭에서 임금협약과 단체협약을 함께 진행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25일 인천공장에서, 동국씨엠은 26일 부산공장에서 각각 ‘2024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갖고 노사 대표 및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임금 인상 및 정년 연장 등 단체협약에 합의했다. 양사는 젊은 직원들을 위해 결혼과 출산 관련 경조금을 증액하고, 각종 휴가일수를 확대했다.

◆두산에너빌리티, 항공용 엔진 개발 본격화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선보인 두산에너빌리티 수소터빈 모형.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다섯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발전용 가스터빈을 기반으로 수소터빈을 개발 중이며, 구조와 작동 원리가 유사한 무인기 항공엔진 개발 사업에도 본격 착수했다. 사진=두산그룹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선보인 두산에너빌리티 수소터빈 모형.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다섯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발전용 가스터빈을 기반으로 수소터빈을 개발 중이며, 구조와 작동 원리가 유사한 무인기 항공엔진 개발 사업에도 본격 착수했다. 사진=두산그룹

두산에너빌리티가 발전용 가스터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항공용 엔진 개발에 본격 나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항공기 엔진 제작, 추진체 보조기 부품 제작, 정비와 판매 및 서비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항공기, 특히 무인기 엔진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개발에 성공한 발전용 가스터빈과 항공용 엔진은 기술 기반이 동일하고, 구조와 작동 원리도 유사하다. 비행체의 추력(물체를 운동 방향으로 밀어내는 힘)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항공용 가스터빈의 핵심 요소는 고출력, 경량화, 작동 유연성이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고효율, 고출력, 안정성이 요구되고 항공용에 비해 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설계, 제작 기술, 소재 기술 등 노하우를 항공용 엔진 개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항공기 엔진 발화 시 엔진 내부에서 1500°C의 초고열을 견디는 기술이 필요한데 이미 1680°C 고온환경을 극복하는 냉각, 코팅 기술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 고온부품 등 핵심 소재 개발 역량 ▲ 자체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각종 지적재산권(IP) 및 데이타베이스 ▲ 자체 설계·제작·시험 인프라 ▲ 고도화된 엔지니어 역량 등의 차별화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항공용 엔진 사업은 이미 시작됐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1만lbf급 무인기용 가스터빈 엔진 개발’ 사업에 참여 중이다. 총 3개 과제로 구성된 이번 사업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장 난이도가 높고 핵심 기술로 꼽히는 ‘엔진 레이아웃 설계와 구성품 해석’, ‘터빈 베인/블레이드 주조품 제작 및 후가공’ 등 2개 과제를 담당해 2027년까지 기본설계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독자적인 국산 전투기 엔진 기술 확보를 위해 정부가 발주한 첨단 항공엔진 개념설계도 수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전기·전자 유해물질 시험 104개 국가서 효력 인정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구성원들이 RoHS 국제공인시험기관 자격 인증 획득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구성원들이 RoHS 국제공인시험기관 자격 인증 획득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이 전기·전자제품을 구성하는 부품, 소재 등의 유해물질 포함 여부를 시험하는 국제공인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계열 회사들이 생산·판매하는 관련 제품의 무해성을 직접 시험할 수 있게 됐다. 이 시험 결과는 세계 104개 국가에서 효력을 인정받는다.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은 27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RoHS(Restriction of Hazardous Substances Directive)’ 국제공인시험기관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RoHS는 유럽연합(EU)이 지난 2006년 전기·전자제품에 납, 수은, 카드뮴 등 유해물질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제정한 국제표준 지침이다.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은 이번에 RoHS 10개 유해물질 관련 14개 규격에 대한 공인시험 자격을 획득했다.

전기·전자제품 제조사 및 부품 회사들은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부터 RoHS 준수 기준을 증명 받아 제품의 무해성을 소비자들에게 고지하고 있다. KOLAS가 지정한 국제공인기관의 RoHS 시험 결과는 국제시험기관인정협력체(ILAC)에 가입한 104개 국가에서 상호 인정된다. 국내에서 시험성적서를 받은 제품을 수출할 경우에도 국제적으로 동등한 효력과 공신력을 가진다.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은 공인시험기관 인정으로 RoHS 시험에 대한 국제적 공신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SK지오센트릭, SK온,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이 추진하는 플라스틱 리사이클링(Plastic Recycling), 첨단소재,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Lithium ion Battery Separators) 등 고부가 화학소재와 차세대 재활용 제품들을 비롯한 SK이노베이션 계열 제품들의 안전성을 한층 높이고,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발맞춰 차별화된 품질 경쟁력을 지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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