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 열리는 상반기 최대 규모 커피전시회...‘국내 커피산업 최신 트렌드 한눈에’

2024 서울커피엑스포가 오는 24일까지 4일간 코엑스 A,B홀에서 개최된다. 사진=손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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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커피향 뒤에 숨겨진 총성 없는 전쟁"

상반기 최대 규모 커피전시회인 '2024 서울커피엑스포'의 서막이 21일 열렸다. 오는 24일까지 서울 코엑스 A, B홀에서 열리는 이번 엑스포에는 900여개 부스와 250개 브랜드가 참여해 커피 산업 전반의 최신 트렌드를 선보인다. 

행사 시작 시간은 오전 10시지만 이보다 이른 시간인 9시 이후부터 줄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현장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커피공화국'다운 열기를 읽을 수 있었다.

A홀로 들어서니 탁 트이는 시야와 함께 번쩍이는 커피 머신들이 눈에 들어왔다. A홀에는 다양한 커피 머신 및 관련 장비 업체와 원부재료 부스들이 죽 늘어서 있다. 이 구역의 백미는 올해의 주빈국으로 행사장을 찾은 '르완다 커피'가 꼽힌다.

사진=손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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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르완다의 커피맛을 보기 위해 긴 줄도 마다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전통 의상을 입은 관계자들이 미소를 띄우면서 커피를 따라 주었다. 사람들도 큰 관심을 보이면서 구매를 하기 위해 번역기를 켰다. 기자도 상품 설명을 듣고 싶어 쭈뼛거리며 번역기를 키고 있자니 옆에 있던 노부부가 말을 걸어왔다.

목에 걸려 있던 프레스 출입증을 보고 기자냐고 묻던 노부부는 판매되고 있는 르완다 커피들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고릴라 커피는 르완다의 유명 커피 브랜드 중 하나인데, 한국 사람들이 기념품으로 꼭 사오곤 한다는 대중적 인기 상품이라 한다. 이와 함께 르완다의 사양벌꿀도 판매되고 있었다.

경기도 파주에서 새벽같이 올라왔다는 60대 노부부는 아들내외가 개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 커피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고 언급했다. 기회가 생겨 사전등록을 하고 오게 됐는데, 다양한 커피를 시음할 수 있어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 켠에는 르완다 전통 커피들을 시음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참여해보았다. 커피맛을 잘 모르지만 한 모금 마셔보니 무언가 깊고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변 설명을 들어보니 르완다는 스페셜 원두의 생산국가로 시장에서 르완다산 원두는 독특하고 부드러운 향미로 유명하다고 한다. 

사진=손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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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업체의 부스에 시선을 뻇겨 이동하다보니 어느새 B홀로 건너왔다. B홀에는 전국에서 힙한 카페들이 총망라돼 있다. 이들이 선보이는 커피 및 디저트, 베이커리류를 만나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여러 부대행사와 특별기획관들도 마련돼 있다. 들어서자마자 '커피 앤 컬쳐' 공간이 나타났다. 이곳은 카페 공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좌우하는 아이템들로 채워져 있는 문화공간으로 도자기 공방 겸 공예품&스피커 쇼룸 도트온과의 콜라보들도 접해볼 수 있다.

형형색색의 달콤한 디저트들이 옮기는 내내 발길을 붙잡았다.

국내 최대 규모 커피 행사인 만큼 유명 바리스타들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유동 유동커피 대표를 볼 수 있을까 기대가 컸다. 달려가 보니 한창 시음회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긴 장발과 중후한 수염이 눈에 띄었다.

조 대표는 WMF머신에 있는 그라인더로 원두를 갈고 에스프레소를 추출한 다음 쉐이크 잔에 오렌지맛 시럽을 섞은 뒤 커피잔을 건넸다. 마셔 보니 솔잎과 같은 피톤치드 향이 사악 난 뒤 일반 커피맛으로 돌아오는 것이 굉장히 특이한 커피였다. 신기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니 전문가답게 디테일하고 친절한 대답이 돌아왔다. 2024 KLAC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 챔피언 이지유 바리스타와 함께하는  MYTICO 커피머신 시연 행사도 인상깊었다.

사진=손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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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 보니 '커피 토크 콘서트'도 눈에 들어왔다. 첫 번째 타임이 끝나고 김사홍 커피템플 대표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었다. 커피 토크 콘서트는 커피와 카페 창업 관련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공간인데, 개인적으로 이번 행사 중 가장 많은 열기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행사에 참석한 30대 유모씨는 "이전에 했던 창업이 잘 안 되서 접고 두 번째로 하고 싶었던 카페를 개업하려고 한다"며 "우리나라가 카페로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오늘 들은 명사의 조언을 잘 참고삼아 꼭 성공한 카페의 주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열기는 B홀 메인 스테이지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K-카페 챔피언십'이 진행되고 있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4일간 전국 50곳의 소상공인이 모여 대결을 펼친다. 가장 많은 사람이 붐비는 곳은 특별기획관의 꽃인 로스터즈 클럽이다. 이 구역에는 스페셜티 커피 업계를 선도하는 전국 30개 로스터리들의 특색 있는 원두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이밖에도 ▲블렌디드 라운지 ▲바티스트 클럽 ▲베이커스 클럽 등 여러 특별기획관 부스들이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서울커피엑스포 관계자는 “상반기 최대 커피 전문 전시회 서울커피엑스포는 커피산업 관련 트렌드를 한자리에 모두 모아놨다”며 “베이커스 클럽, 바티스트 클럽 등 다양한 콘셉트의 새로운 특별기획관도 마련했으니 많은 방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손규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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