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40% 감축 목표 대비 ¼ 수준 그쳐
2022년 기준 온실가스 감소량 1위는 ’포스코‘…전년 대비 -10.6%
’증가량 10위권‘ 삼성전자‧SK하이닉스, 2018년 NDC 설정 이후 증가

온실가스 배출하는 공장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온실가스 배출하는 공장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 실천에 대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기후환경 위기가 미래의 기회로 바뀌고, 청년들의 꿈과 도전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는 역동적이고 희망찬 미래를 약속하고 있지만 현실은 목표에서 많이 부족한 모양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 7일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하며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CO₂)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어 2021년 11월 1일(현지시간)부터 2일까지 진행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Conference of the Parties 26) 특별정상회의에서 한국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에 대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하겠고 발표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국제사회에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도 NDC 40%는 국제사회에 한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키겠다고 국정과제에서 밝히고 탄소중립에 정책으로 강력하게 실천하는 중이다. 이미 윤석열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120대 국정 과제 중 86번째인 ‘과학적인 탄소중립 이행방안 마련으로 녹색경제 전환’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온실가스 저감 목표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발표한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서 2030년 감축 목표로 제시한 2018년 대비 40%의 ¼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하는 공장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온실가스 배출하는 공장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철강, 발전공기업들의 배출량은 감소했지만, 민간발전사와 반도체 및 건설업종에서는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세를 보였다.

환경부의 내부기관으로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을 통해 발표한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전자 자료 중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 내 온실가스 배출현황을 바탕으로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매출상위 500대 기업 중 2018년 이후부터 가장 최근 자료인 202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비교가능한 기업 199개를 분석한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2년 4억5603만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톤·메탄, 아산화질소, 불소가스 등의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배출량 단위)으로 전년인 2021년 4억7713만tCO₂-eq 대비 –4.4%인 2109만tCO₂-eq이 감소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에는 조사 대상 기업들의 탄소배출량(4억7713만tCO₂-eq)이 전년대비 3.1% 증가했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기업들의 2022년 온실 가스배출량은 NDC의 기준이 되는 2018년 5억78만tCO₂-eq 대비 447만tCO₂-eq이 줄어 2018년 대비 -8.9% 감소했지만 2030년 40% 감축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온실가스 배출하는 공장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온실가스 배출하는 공장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2021년도에는 조사대상 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전년대비 3.1% 증가했지만 2022년 다시 -4.4%로 감소세로 돌아서며 온실가스 감소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 조사대상 기업 중 113개 기업들이 배출량이 2018년 대비 배출량이 감소했으나 86개 기업은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2년 대비 전년인 2021년에 비해 전기발전 공기업, 철강, 석유화학, IT(정보기술), 전기 전자업종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한 반면 건설, 통신, 유통, 운송 등의 업종에서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온실가스 배출량 1위 기업인 포스코는 2019년 8059만tCO₂-eq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줄고 있다.

이후 2022년 기준 온실가스 감소량이 가장 많은 기업은 포스코로 1년 전(7848만tCO₂-eq)보다 10.6%(829만tCO₂-eq) 감소한 7019만tCO₂-eq으로 10.6%의 감소율을 보였다.

하지만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사건으로 인해 조업 일수가 줄어들며 온실가스가 감소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어 향후 온실가스 배출 기록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온실가스 배출하는 공장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온실가스 배출하는 공장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포스코에 이어 ▲한국동서발전(-365만tCO₂-eq) ▲한국서부발전(-320만tCO₂-eq) ▲한국남동발전(-184만tCO₂-eq) ▲파주에너지서비스(-129만tCO₂-eq) ▲한국중부발전(-125만tCO₂-eq) 등이 이름을 올렸다.

2022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고성그린파워(269만tCO₂-eq·36.3%) ▲HD현대케미칼(157만tCO₂-eq·126.4%) ▲동두천드림파워(120만tCO₂-eq·52.9%) ▲한국남부발전(87만tCO₂-eq·2.5%) ▲GS파워(79만tCO₂-eq·35.9%) 등 민간 발전사들이 순위에 랭크됐다.

또 반도체 업종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순위 10위권 내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498만tCO₂-eq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전년(452만tCO₂-eq) 대비 46만tCO₂-eq 증가했다. 삼성전자도 1449만tCO₂-eq에서 1492만tCO₂-eq으로 43만tCO₂-eq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2018년 NDC 설정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이 꾸준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정한 NDC 목표에 많이 미흡한 것은 민간 기업의 소극적인 자세가 한몫하고 있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선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애서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서 인센티브 정책와 강력한 처벌이 병행돼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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