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선수의 2012년 은퇴기자 회견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박찬호 선수의 2012년 은퇴기자 회견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한국프로야구(KBO)가 지난 1982년 3월 27일 역사적인 개막경기를 하고 어느덧 출범 43년째를 맞이했다. 예전에 우리는 미국과 일본의 프로야구를 부러워한 적이 있다. 1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미국프로야구와 1935년에 프로야구를 출범시킨 일본프로야구의 역사성과 날씨와 상관없이 야구를 할 수 있는 돔구장(Dome Stadium)을 부러워했다.

이제는 한국프로야구도 많이 성장해 인프라가 쌓이면서 돔구장이 만들어지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세계 무대에서 팀코리아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기가 국내에서 개최된다. 그동안 겨울철 야구는 일본에서 개최돼왔지만, 일본을 따돌리고 MLB 경기를 개최함으로써 한국 야구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20일 서울시 구로구의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에는 ‘이도류의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다저스)와 세계 최정상급 간판타자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매니 마차도(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이틀간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 경기에서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한국 선수로서 함께 멋진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한국 야구를 전 세계에 알린 레전드 선수가 등장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코리안 특급’ 박찬호(50)가 시구자로 나설 예정이다.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이며 불 같은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100승을 달성한 첫 한국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또 메이저리그 아시아인 최다 승(124승)을 기록한 바 있다. 또 한국인 야구선수로서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기록한 타자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어려웠던 국민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줬던 박찬호는 2012년 야구선수 은퇴를 결심하면서 기자회견장에서 웃음을 보였지만, 찐한 눈물을 흘리며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이미 레전드가 된 야구 선수가 던질 이번 시구가 또 다른 감동이 돼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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