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지속에 주머니 가벼워진 젊은층 공략

[뉴스워치= 손규미 기자] 편의점업계가 막걸리, 소주 등 인기 주류를 초저가에 내놓고 있다.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류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를 겨냥, 다양한 가성비 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0일 CU가 선보이는 초저가 밤 막걸리. 사진=BGF리테일
오는 20일 CU가 선보이는 초저가 밤 막걸리. 사진=BGF리테일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는 오는 20일 기존 NB(제조사) 상품보다 최대 49% 가격이 저렴한 '밤값 막걸리'를 선보인다.

CU가 내놓는 밤값 막걸리는 국내산 알밤을 발효시켜 막걸리 특유의 은은한 산미와 묵직한 바디감이 특징이다. 유사 상품 대비 최대 49% 저렴해 '반값'이란 언어유희적 네이밍으로 초저가 막걸리라는 특징도 강조했다.

'밤 막걸리'와 같이 밤, 땅콩, 고구마 등이 가미된 플레이버 막걸리의 경우 통상적으로 세금, 제조 공정 등의 이유로 전통 막걸리보다 가격이 두 배 가량 높지만 CU는 고객의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전통 막걸리와 유사한 가격에 내놓게 됐다는 설명이다. 해당 상품의 알코올 도수는 6%다.

CU가 초저가 플레이버 막걸리를 출시한 이유는 젊은 층인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플레이버 막걸리의 매출신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14.2% 상승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다양한 주류의 맛과 종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다.

특히 다양한 향과 차별화된 맛의 플레이버 막걸리는 2030을 중심으로 한 MZ 고객층에서 인기가 높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CU가 지난해 막걸리의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전통 막걸리는 매출 비중은 5060이 48.4%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지만, 플레이버 막걸리는 2030 MZ 고객이 69.4%로 과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CU가 지난해 출시한 초저가 주류인 ‘서민막걸리’와 ‘서민맥주’ 또한 지난달 말까지 각각 100만개, 70만개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끈 바 있다.

CU 관계자는 "기존에는 막걸리가 중·장년층이 주로 소비하는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각종 플레이버 막걸리가 출시되며 2030 등의 젊은층으로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해 물가 부담은 줄이면서 유통 트렌드를 이끄는 상품을 지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지난 13일 지역 주류업체 맥키스컴퍼니와 손잡고 업계 최저가 페트 소주 ‘선양소주PET(640ml)’를 선보였다. 사진=GS25
GS25는 지난 13일 지역 주류업체 맥키스컴퍼니와 손잡고 업계 최저가 페트 소주 ‘선양소주PET(640ml)’를 선보였다. 사진=GS25

GS25는 지난 13일 맥키스컴퍼니와 손잡고 업계 최저가 페트 소주 ‘선양소주PET(640ml)’를 내놓았다.

해당 상품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페트병 소주 640㎖와 용량은 똑같은데 가격은 더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GS25는 선양 640㎖ 출시 기념으로 내달 30일까지 정상 판매가보다 200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일반적인 페트병 소주 640㎖와 비교해 최대 500원까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GS25가 이번 상품을 출시한 이유는 페트병 소주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젊은층인 MZ세대 사이에서의 선호도가 높았다. 최근 3년간 GS25의 주류 카테고리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페트형 소주 상품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5.3% 증가해 병, 팩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구매한 연령 비중을 살펴보면 2030대가 65.1%로 가장 높았으며 전년 대비 약 30%p 늘었다.

손규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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