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업의 책임 강화…주요 어젠다로 녹색성장 선정
탈탄소화로 친환경 규제 강화 대응…제품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 강화

삼성전자가 영국 잡지 de zeen와 함께 진행한 재활용 재사용 제품 디자인 공모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영국 잡지 de zeen와 함께 진행한 재활용 재사용 제품 디자인 공모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국내 전자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어젠다(agenda)로 녹색성장에 매진한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적인 탈(脫)탄소화 흐름에 맞춰 친환경 및 전기화(Electrification)에 대응하는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신제품에 차별화된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CO₂)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과 관련해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달성 등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면서 친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해 제품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81·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오는 2050년까지 미국 경제 전반의 넷제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유럽연합(EU)도 지난해 10월부터 2025년 말까지 시멘트, 전기, 비료, 철 및 철강 제품, 알루미늄, 수소 등 6대 품목에 대해 탄소배출량 의무부과 기간으로 지정했다. 이어 2026년부터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를 시행해 수입품에 대한 탄소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탄소세는 녹색성장을 핵심 키워드로 올려놓고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을 위한 대응책을 요구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탈탄소화 시대에 맞춰 탄소중립을 위한 방안으로 재활용 소재를 확대하며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신제품인 갤럭시S24의 주요 부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또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제품 생산과정과 사업장 내 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CO₂ 배출을 저감하는 ‘직접 탄소재출 제로화’와 사업장 사용 전력, 스팀 등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CO₂를 저감하는 사용전력 ‘재생에너지 전환’, 제품 사용 단계 등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사슬) 탄소배출량을 저감하는 ‘제품 생애주기 전단계 탄소배출 저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가전사업에서도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 TV 신제품 주력 모델이 탄소저감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이후 매년 TV와 모니터, 상업용 디스플레이(사이니지) 제품에 대해 탄소저감 인증을 받아오고 있다.

지난 1월 영국의 인증기관 카본트러스트로부터 제품 소재, 생산, 운송, 사용, 재활용까지 전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평가해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Quantum dot Light-Emitting Diodes·양자점발광다이오드)·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더 프레임 등 신제품 8개 시리즈 34개 모델이 TUV 라인란드로부터 탄소저감 인증을 획득했다. TUV 라인란드는 TV제품의 제조, 운송, 사용,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평가해 국제 기준에 부합되는 경우 탄소 발자국 인증을 부여한다. 이 같은 탄소 발자국 인증을 받은 기업이 기존 동급 모델 대비 탄소 발생량이 줄였을 경우 탄소저감 인증이 수여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환경전략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2년 신 환경전략을 발표하고 기후행동과 자원순환이라는 두 가지 중장기 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

LG전자 ‘주거용 전기화 솔루션’ 제품. 사진=LG전자
LG전자 ‘주거용 전기화 솔루션’ 제품. 사진=LG전자

LG전자는 주거용 전기화 솔루션, 주거용 공조 및 워터 솔루션, 상업용 공조 솔루션, 부품 솔루션 등을 통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글로벌 전기화 및 친환경 트렌드에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완결형으로 대응하는 토털 솔루션을 제시했다.

특히 중요 시장인 유럽에서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앞세워 친환경 트렌드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HVAC를 주요 미래 사업 중 하나로 책정하기도 했다.

HVAC는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등 친환경을 중요시여기는 기조의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탈탄소, 친환경 기조가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전력 효율성이 높은 HVAC 수요가 높아지며 관련 시장 역시 성장세 유지가 기대된다. 가정용과 업무용으로 구분되는 HVAC 시장은 가정용은 중국이, 업무용은 북미 지역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평가된다.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친환경 트렌드로 HVAC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사업은 전장(자동차 전자·전기장치 부품), 전기차 충전기 등의 신사업과 더불어 LG전자의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탄소중립 대안으로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이 떠오르면서 LG전자의 HVAC가 주목받고 있다. 히트펌프는 공기나 물, 땅이 보유한 천연 에너지원인 열을 사용해 화석 연료를 쓰지 않고, 기존 냉난방시스템보다 에너지 효율이 3~5배가량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에 따라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히트펌프 기술이 적용된 냉난방기와 가전 구입 시 세금 공제나 보조금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어서 LG전자의 히트펌프 기반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최근 혹한에서도 고성능을 내는 냉난방 공조 제품을 연기술 연구·개발(R&D·Research and Development)하기 위해 미국 알래스카에 ‘LG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를 신설한 바 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탄소중립은 전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이슈로 강화되는 친환경 규제로 인해 올해 신제품에 탄소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투영함으로써 넷제로 실천을 진행 중”이라며 “그린 비즈니스를 통해 신제품에도 친환경이 들어가고 있고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환경적인 요소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조함으로서 새로운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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