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14일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기아의 세계적인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 CDP(Carbon Disclosure Project·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우수기업 선정과 현대자동차의 최초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인 ‘ST1’ 디자인 최초 공개, 현대모비스의 ‘전비-디자인-편의성’ 높인 전기자동차(EV·Electric Vehicle)용 솔루션 공개 등 소식을 전했다.

◆현대차·기아,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 우수기업 선정

(왼쪽부터) 현대차 경영전략3실장 황동철 상무, 기아 안전환경지원팀 임기동 팀장. 사진=현대차·기아
(왼쪽부터) 현대차 경영전략3실장 황동철 상무, 기아 안전환경지원팀 임기동 팀장. 사진=현대차·기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세계적인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 CDP(Carbon Disclosure Project·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국내 최고 수준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CDP 코리아 어워드(CDP Korea Award)’에서 각각 기후변화 대응 부문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과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를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CDP는 2000년 영국에서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와 함께 가장 공신력 있는 지속가능성 평가기관 중 하나다.

CDP는 매년 각국 주요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 수자원 관리 등 글로벌 환경 이슈 대응과 관련된 평가를 시행하고, 리더십 A(Leadership A), 리더십 A-(Leadership A-), 매니지먼트 B(Management B), 매니지먼트 B-(Management B-) 등 총 8개의 등급을 정한다.

이번 평가에서 현대차는 기후변화 대응 부문에서 최고 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해 상위 5개 기업에게 수여되는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수상했다.

기아는 기후변화 대응 부문에서 ‘리더십 A-‘를 획득해 해당 산업 섹터(선택소비재) 상위 2~4개 기업에게 수여되는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를 5년 연속 수상했다.

현대차는 평가 과정에서 ▲2045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 전략 추진 ▲전동화 라인업 지속 확대 ▲협력사 탄소중립 유도 ▲사업장 재생에너지 전환 확대 ▲기술 및 자연 기반 탄소상쇄 사업 발굴 등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탄소경영 활동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아는 ▲2045 탄소중립 전략 추진 ▲‘RE100’(Renewable Energy 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가입 및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저탄소 친환경 제조공정 적용 ▲ 엄격한 방류수 수질 관리 및 폐수 재활용 확대 ▲실시간 오염물질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중장기 차원의 경영 활동을 인정받았다.

한편 수자원 관리 부문에서도 현대차·기아 모두 상위 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현대자동차, ‘ST1’ 디자인 최초 공개…사용 목적 따라 다양한 확장 가능

ST1 샤시캡 외장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
ST1 샤시캡 외장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새로운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인 ‘ST1’의 디자인을 14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ST1은 샤시캡(Chassis-Cab)을 기반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화된 형태로 확장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 차량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승용 모델에 이어 상용 모델까지 전동화 라인업을 확장해 전기자동차(EV·Electric Vehicle)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차명인 ST1은 ‘Service Type1(서비스 타입1)’의 약자로, ST는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뜻하며 숫자 1은 그 중 첫 번째 모델임을 의미한다.

ST1의 외장 디자인은 비즈니스 차량인 만큼 안전성과 실용성을 높여 완성됐다. 전면부는 충돌 안전에 강한 세미 보닛 타입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세미 보닛 타입은 PE(Power Electric)룸인 보닛의 절반 정도가 캡(Cabin·승객실)보다 앞으로 돌출된 형태로, 차체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충돌 공간을 확보해 충돌 시 안전성을 높인다.

또 전면 범퍼, 측면 사이드 가니쉬, 후면 트윈 스윙 도어 테두리 등 긁힘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에 블랙 컬러의 프로텍터를 적용해 차량을 보호하는 동시에 세련미를 살렸다.

이와 함께 지상고를 낮춤으로써 적재함 용량을 극대화하고 지하주차장으로 좀 더 쉽게 진입할 수 있게 했으며 작업자가 적재함을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현대차는 ST1에 유선형의 루프 스포일러를 비롯해 캡과 적재함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가니쉬를 적용해 공력 성능을 향상시켰다. ST1은 대표 라인업인 카고와 카고 냉동 모델이 먼저 개발됐다. 카고와 카고 냉동 모델은 샤시캡에 각각 일반 적재함과 냉동 적재함을 장착해 물류 및 배송 사업에 특화된 차량이다.

현대차는 ST1 개발 초기부터 국내 주요 유통 기업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실제 고객들의 니즈를 차량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개발 단계의 샘플 차량을 고객들의 사업에 투입해보면서 물류와 배송 사업에 가장 적합한 맞춤형 차량을 개발했다.

◆현대모비스, ‘전비-디자인-편의성’ 높인 전기차용 솔루션 공개

프론트페이스 통합 모듈. 사진=현대모비스
프론트페이스 통합 모듈.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기존 내연차에 있는 차량 앞부분 그릴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공기 저항을 줄이고, 디자인 다양성을 확보한 ‘프론트 페이스 통합 모듈’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프론트 페이스(Front Face)는 램프, 그릴, 후드 등이 위치한 차량 전면부를 의미한다.

현대모비스는 이 통합 모듈에 공기 저항을 줄여 전비를 개선해주는 공력 시스템 외에도 다양한 신기술을 함께 적용했다. 디자인과 센서 보호를 위해 주행 중에만 외부로 돌출돼 작동하는 라이다, 충전 시작 단계에서 충전기를 꽂기만 하면 충전 완료 후 자동으로 충전기를 회수해주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전기자동차(EV·Electric Vehicle)를 겨냥한 차세대 요소기술들을 융복합 적용해 성능과 디자인,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차량 전면부를 토털 패키지로 형태로 구축한 선도적 사례로 평가된다.

우선 그릴과 후드 등의 일부가 자동으로 열고 닫히는 시스템을 적용해 고속 주행 시 공기 저항을 낮추고 전비를 개선시킨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외부 공기를 유입시키고 열 교환을 거친 공기 배출을 유도하는 시스템으로, 배터리 냉각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공기 흐름을 제어한다. 이 융복합 공력 시스템 만으로 전기차의 항속거리가 약 20㎞ 늘어나게 된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