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생명만 순이익 1조원 초과…저출산·고령화 심화로 신규 고객 유입 저하
새로운 전략·먹거리 발굴로 돌파구 모색…신상품 개발·신사업 추진 및 해외 진출 가속

생보업계 3사 사옥. 사진=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생보업계 3사 사옥. 사진=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뉴스워치= 박현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지난해 성적표를 놓고 손해보험업계에 밀리는 결과가 나오자 뜨끔한 분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의 맏형’이라 여겨온 주요 생보사들은 올해 역시 저출산·고령화 기조 아래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관측에도 반등을 위한 다각적인 전략에 나서겠다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1조7554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도 1조578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DB손해보험도 1조536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로써 이들 3사가 나란히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손보업계 선두권을 형성했다.

이처럼 주요 손보사가 지난해 호실적을 이뤄낸 것은 고정 수요가 탄탄한 자동차보험이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료가 인상돼온 데다 장기보험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 가도를 걷고 있는 데 따른다. 더불어 일반손해보험 역시 상품 라인업이 맞춤형으로 다양화돼 고객층이 확대된 것도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손보업계와 비교해 생보업계는 삼성생명만이 1조3829억원을 달성,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동종업계 주요 3사 중 하나인 한화생명은 616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달 안으로 실적을 공시할 예정인 교보생명도 지난해 3분기까지 6035억원을 거둬 연간 순이익 1조원 달성 가능성이 희박하다.

생보업계의 이같은 흐름은 저출산·고령화 기조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신규 고객 유입이 더딘 데다 최근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며 변액보험 판매도 부진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존 보험상품에 대한 고객층의 시각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생보업계는 올해 새로운 전략과 먹거리 발굴로 반등을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즉 신규 상품 개발과 신사업 및 해외 진출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삼성생명은 건강보험상품을 다변화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헬스케어나 시니어 리빙 등 신사업 진출도 충분히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해외 자산운용사를 통한 투자 수익을 확대하고, 나아가 자산운용사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교보생명은 올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지난해 12월 영업채널을 정비했다. 효울성 배가 차원에서 FP지역본부 명칭을 FP권역으로 바꾸고, 전국 67개 FP지원단의 인사·교육 등 일부 기능을 통합해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실적 개선을 위해 장기보장성 보험상품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신한라이프는 해외 진출 일환으로 지난 2022년 1월 베트남 법인을 신설한 후 현지에서 사업 영역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현지 법인의 전문 대면 영업조직 ‘FC채널’을 출범, 그간 비대면 통신판매(TM) 방식의 방카슈랑스 판매를 넘어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이면서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움직임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생보업계의 실적 전망이 그다지 밝지는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면서도 “사업상으로 다양한 시도를 준비하거나 펼치고 있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 여부에 시선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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