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일값을 비롯한 먹거리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과일값을 비롯한 먹거리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손규미 기자] 과일을 비롯한 먹거리 물가가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과 도매가격은 1년 만에 2배 넘게 뛰면서 처음으로 10kg당 9만원대를 기록했고, 배 도매가격도 15kg에 10만원선을 넘어섰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1년 전(4만1060원)보다 123.3%나 폭등했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은 전날 15㎏당 10만3600원으로 10만원대를 기록했다.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소매가격 역시 전년 대비 가격이 올랐다.

사과 10개당 소매가격은 전날 3만97원으로 1년 전(2만363원) 대비 30.5% 올랐다. 평년보다는 31.0% 높은 수준이다. 배 10개당 소매가격도 전날 4만2808원으로 1년 전(2만8523원)보다 50.1% 올랐다. 평년보다는 15.9% 높다.

지난달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0%를 보여 역대 세 번째로 70%를 넘었고, 배는 61.1%로 지난 1999년 9월(65.5%) 이후 2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과일값이 연일 폭등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의 주요 요인은 이상기온에 따른 생산량 급감에 있다. 사과의 경우 사과꽃이 피는 시기에 냉해를 입었고 지난해 여름 장마가 길어지면서 사과 수확량이 줄어들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42만5400톤으로 2022년 대비 2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사과, 배 등 주요 과일은 대체재가 없는 데다 수입이 어려워 당분간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이처럼 소비자 물가 부담이 커지자 유통업계는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한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4일부터 21일까지 본점과 강남점, 신세계푸드마켓 도곡 등 10개 점포에서 '언프리티 프레시' 행사를 열고 기존 상품에 뒤떨어지지 않는 11종의 과일·채소를 최대 58%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는 고물가 시기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한 행사로 향후 농가·물가 안정 프로젝트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공영홈쇼핑도 14일부터 일주일 간 공영라방과 모바일 앱을 통해 '못생겼지만 예쁜 가격, 못쁜이 특집전'을 진행한다. 특집전은 물가안정에 도움이 되고자 기획됐으며 사과, 가리비, 굴비 등 '못난이' 농수산물 등 100여개 상품을 한데 모아 선보일 예정이다.

대형마트 3사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제철 신선 먹거리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우선 ‘봄 나물 포레스트’를 열고 제철 나물 10종을 행사 카드 결제 시 2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 측은 사전 물량 확보를 통해 역대 최대 물량인 30만봉을 준비했다. 이와 더불어 국산 민물장어, 멍게, 오징어 등 인기 수산물도 해양수산부와 함께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CA저장양파'를 시중 대비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CA저장양파는 지난해 6월 수확한 양파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CA기술을 활용해 9개월간 저장한 상품이다. 이밖에도 가격이 많이 오른 시금치, 상추, 깻잎, 대파, 애호박, 청양고추, 오이, 파프리카 등 주요 채소 8종에 대해 20일까지 농축산부 할인쿠폰 20%를 적용해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14일부터 20일까지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2Brix 맛난이 부사사과(4~7입)’는 5000원 할인, ‘12Brix 성주참외(3~5입)’는 50% 할인한 가격에 내놓는다. ‘딸기 전 품목’은 3000원 할인한다.

가격이 많이 오른 토마토는 ‘토마토 유니버스’ 행사를 통해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완숙토마토, 대추방울토마토, 칵테일방울토마토, 대저토마토, 애플토마토, 스낵토마토 등 8종을 10대 카드로 결제할 시 3000원 할인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준비한 할인행사로서 알뜰쇼핑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국내 농축수산물을 한층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민생경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규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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